어린이 교육에 숨은 볼보자동차의 마케팅

2006. 7.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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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 어린이 색칠공부 그림책 통한 간접광고

- "협찬사 마케팅도 어느정도 허용해야"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볼보자동차가 어린이 안전교육용으로 만든 색칠공부 그림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안전재단의 교육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할 수 있게 여러가지 교통안전과 관련된 상황을 그려놨다.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안전수칙을 배울 수 있게 꾸몄다.

문제는 그림책 곳곳에 볼보 자동차의 광고가 숨어있다는 것. 색칠 그림책 표지에 등장하는 빨간 자동차는 볼보가 올해 하반기 내놓을 하드톱 컨버터블 'C70'이다.

자동차 안전교육 그림에 필수적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자동차들도 대부분 볼보 제품으로 그려 넣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 뒤에서 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에서 주차장에 서 있는 차들을 보면 모두 볼보 자동차들이다.

다만 볼보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볼보 로고는 표지에 등장하는 제품에만 넣고 속지에서는 모두 뺐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볼보 제품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것도 그 때문이다.

볼보자동차는 아이들의 색칠공부를 부모들이 함께 한다는 점을 겨냥, 색칠공부를 위한 페이지 위쪽에 볼보 자동차가 적용한 커큰형 에어백, 안전시트 등 각종 안전장치들의 사진과 설명을 넣었다.

논란의 초점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공익 켐페인을 협찬하는 기업의 간접광고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이냐는 부분이다.

어린이 안전재단 관계자는 "볼보자동차와 그동안 여러가지 어린이 안전 켐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만든 색칠공부 그림책도 그런 취지"라며 "볼보자동차 제품 광고가 여러 곳에 들어가긴 했지만 켐페인 비용을 모두 대는 기업의 입장에서 그 정도 간접광고는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1페이지로 구성된 이 색칠공부 그림책은 볼보자동차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서 2만부를 찍었고, 교통안전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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