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여우야 뭐하니'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올해로 11회 째를 맞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가 출간됐다. 2005년 단편 '마네킹 24호'로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 조영아(40)씨의 첫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뉴타운 개발 지역에 사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마음 속에 은빛 여우 한 마리를 꿈꾸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성장 소설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는 13세 남자아이 '상진이'는 무허가로 지은 옥탑방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엄마, 사고로 다리를 다쳐 집에서 지내며 '드라마광'이 된 아버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첫눈 오는 날 아침, 상진이는 옥상에서 눈 위를 가르는 여우를 보게 된다. "날씬한 몸통에 풍성한 꼬리털을 가진" 여우는 상진이에게 희망을 꿈 꾸게 하는 상징적 존재다.
여우의 존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산 할아버지 '전인슈타인', 상진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소연이', 상진이네 가족 이야기 등이 일상 속에서 펼쳐진다.
집 주인의 부도로 상진이가 살던 연립주택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상진이네가 마지막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된다.
작가 조씨는 "뉴타운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이 살구꽃이 한창인 우리 동네를 가만가만 들쑤셨다"며 "중학생 딸아이에게 여우 한 마리를 선물해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곳이라는 진부하디 진부한 이야기를 물어다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한겨레출판. 304쪽. 9천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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