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20세기 한국소설' 50권 완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191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의 대표 소설을 엮은 창비의 '20세기 한국소설'이 완간됐다.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40주년 기념사업으로 기획된 '20세기 한국소설'은 지난해 7월 1차분 22권, 11월 2차분 14권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3차분 14분을 보태 전 50권으로 마무리됐다.
1차분은 근대문학의 초기 단편을 비롯해 해방, 한국전쟁, 4.19 혁명에 이르는 1960년대까지 작가들의 작품을 실었다. 2차분은 한국 소설사의 황금기로 불리는 1970년대 소설을 엮였다. 3차분에는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작품들을 수록했다.
전집 50권에는 신채호, 이광수, 현상윤, 양건식, 나혜석, 김동인의 작품을 담은 첫권부터 젊은 현역작가 김경욱, 김연수, 배수아, 하성란, 조경란의 소설을 넣은 마지막 권에 이르기까지 204명의 중ㆍ단편 374편을 실었다.
창비는 1910-1950년대 소설들로 '한국현대대표소설선'(전 9권)을 10년 전 펴낸 적이 있어 '20세기 한국소설'은 이를 계승한 셈. 문학평론가 최원식, 임규찬, 진정석, 백지연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리얼리즘 계열 작품을 중심에 두되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망라했다"며 "작가의 지명도나 대표작을 좇지 않고 탈 정전(正典)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독자를 청소년층으로 넓혀 대중화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작가 가운데에는 이태준의 작품이 6편으로 가장 많이 실렸고 현진건 채만식 김유정 박태원 김승옥 황석영 박완서 등의 작품이 5편씩 실렸다.
편집위원들은 작가별 수록 편수에 대해 "작가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문학사적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며 "최근 작품일수록 수록 여부를 놓고 편집위원들이 이견을 보여 많은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
작가 중 가장 최근의 작가는 1996년에 등단한 조경란과 하성란이고, 가장 분량이 긴 작품은 150쪽이 넘는 염상섭의 중편 '만세전'이다.
싣고 싶어도 실을 수 없는 작품도 있다. 자신의 작품이 선집류에 실리는 것을 꺼린 최인훈의 주요 작품이 1차분에 실리지 못했고 앞으로 글을 쓰지 않겠다는 젊은 작가 백민석의 작품도 그랬다.
창비는 책 뒤에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 50여 명과 박사급 50여 명의 작품 해설을 e-메일 인터뷰 형식으로 덧붙였다.
완간을 기념해 연대별 한국소설의 흐름을 설명한 '20세기 한국소설 길라잡이'도 발행했다.
창비는 2차분까지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22만 권 가량 판매됐다고 밝혔다. 50권 세트 36만4천원. 낱권 7천-8천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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