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사이즈의 분노 "옷에 몸을 맞추라고? 왜 큰 옷은 안만드나!"

2006. 7.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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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이 갈수록 날씬해져 44 사이즈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류 44 사이즈는 허리둘레 23인치에 해당하는 수치. 이 같은 '마른 여성 열풍' 보도에, 또 다른 언론은 "44 사이즈는 손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해 일부러 수치를 줄인 것을 뿐 실제로는 55(허리 25인치)사이즈"라고 밝혀 44 사이즈 논쟁에 불을 댕겼다.

이처럼 44 사이즈의 실제 크기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매장에 흔하던 77사이즈 옷을 이제는 빅사이즈 가게에서 맞춰 입어야 하는 분위기"라며 여성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77사이즈 옷을 입는 이정화씨는 3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유행하는 옷들 중에는 77사이즈가 거의 없는 느낌"이라며 "77사이즈 옷을 입으려면 빅사이즈 매장을 가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나오는 여성 의류에서 77사이즈로 유행을 따라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일단 77사이즈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사람들 키와 체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대체 왜 매장에서는 갈수록 77사이즈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55~77사이즈 여성들이 보통 사이즈로 한 매장에서 옷을 구입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라며 "하지만, 이제 55사이즈 여성들은 더 작고 예쁜 옷을 입기 위해 아동복 매장을 찾는 반면, 77사이즈 여성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빅사이즈 매장을 따로 찾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그냥 66사이즈로 사서 어떻게든 입어보려고 안 해 본 게 아니다"는 이씨는 "하지만 입었다가 민망해서 옷장에 그대로 박혀 있는 옷도 두 벌"이라며, "요즘 들어 왠지 모르게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요즘은 아예 빅사이즈 매장을 찾는다"며 "빅사이즈 매장에 가서 캐주얼 의류를 맞춰 입어보니, 77사이즈로도 얼마든지 요즘 유행하는 슬림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에 몸을 맞추라는 식의 오만한 유행을 만드는 의류 회사와 매장들은 정말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최근 스페인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여성의류와 광고에 등장하는 개미허리 모델과 마네킹을 규제하고,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옷 사이즈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도 여성 의류 사이즈 공급 불균형 같은 문제에 손을 대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박재철 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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