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우편번호 알고 계십니까

2006. 6.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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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우편번호를 외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주소를 입력하면 우편번호가 자동으로 나오니 외울 필요가 없고, 가끔 편지를 쓸 때에는 지하철 노선도 뒤지듯 수첩 뒤에 나와 있는 표를 찾아보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은 전혀 다르다. 미국과 캐나다 국민은 대부분 우편번호를 외우고 있다. 집세 납부에서부터 아이들 학교에 낼 서류 처리까지 웬만하면 우편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우편번호를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한국인이 주민번호를 줄줄 외듯, 캐나다는 Postal Code, 미국은 Zip Code라고 하는 우편번호를 줄줄 왼다.

우리는 우편번호를 쓰지 않아도 우편물 송달에 큰 문제가 없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언제 어디로 배달될지 알 수 없다. 우편물 발송이 미국은 5자리, 캐나다는 6자리로 돼 있는 우편번호에 따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편물 발송작업이 우편 번호를 읽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앞의 세 자리는 구(군)단위, 뒤의 세 자리는 동(면)단위다. 예를 들어 경향신문 우편번호인 100-702에서 100은 서울, 702는 정동 22번지를 가리킨다. 기계가 이 우편번호를 판독하면 그에 맞는 바코드가 생성돼 자체적으로 부착된다. 여기서 미국과 다른 것은 우편번호가 적히지 않은 우편물이 많아 그때마다 우체국 직원이 일일이 봉투에 적힌 주소를 보고 수작업으로 입력한다는 점이다.

우편번호를 읽으면 발송지역별로 우편물이 나뉘어 용기에 담기게 된다. 이 운송용기에 RFID 태그가 부착되는 것도 미국과 다른 점이다. RFID 태그는 우편물이 어느 행선지 어느 위치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게 돼 있다. '유비쿼터스 우정'을 한발 앞당기는 빛나는 정보기술(IT) 제품이다.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우편물류 신기술 및 제품 전시회'에서 이런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 우정시설들이 선보였다. 아·태지역 27개국 우정청 관계자들은 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도착지 집배시스템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집배 순서를 길처럼 정리한다고 해 '순로(順路) 구분기'라 이름 붙은 이 시스템은 발송 때와 달리 도착지에서는 수작업으로 우편물을 분류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이 순로구분기는 시흥우체국에서 시범 운용중이며 2010년까지 전국 우체국에 갖춰질 예정이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종탁〉

[우표이야기]

발해는 고구려 후속국이다

최근 중국은 한민족의 옛강토 고구려를 자국의 변방국이라 고집을 부리면서, 이른바 '동북공정'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중화국에다 귀속시켜 놓으려는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니까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한 계책인 셈이다.

또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유적을 복원시켜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는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북한이 평양의 고구려 고분군을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하려는 기미를 눈치채면서 한발 앞지르려는 속셈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과 공동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일부 학회에서 여론을 불러 일으키자 즉각적인 변명을 내세우고 있다. 지방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라고 궤변을 토해내고 있다.

소개된 우표를 보면 중국 길림성 통화시 공산당위원회가 제작해 우편에 등장시킨 봉함우편엽서의 인면이다. 디자인을 뜯어보면 고구려 고분벽화인 '해신과 달신'을 옮겨 놓았다. 속셈은 고구려의 벽화를 중화국의 변방국임을 홍보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뒤늦긴 했어도 2005년에 고구려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

여해룡〈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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