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외면받는 칼로스 쌀

이병태 btlee@sbs.co.kr 2006. 6. 21. 12: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칼로스 쌀이 쌓여있는 경기도 이천 농수산물유통공사 창고입니다.

지난 3월 수입돼, 5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실시된 7차례의 공매에서 하나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공매참여 조건을 완화하고 20kg 기준 2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이후, 조금씩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주로 대형 도시락 공급업체나 급식업체가 칼로스쌀을 구입해 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칼로스 쌀은 유통업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형돈/대형마트 관계자 : (칼로스쌀은) 가격과 품질에 확신이 아직 없고 국내 정서 때문에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다.]

칼로스 쌀의 실패는 유난히 예민한 우리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금식/식당운영 : 구수한 냄새 대신 이상한 냄새가 난다.]

과연, 칼로스 쌀은 정말 맛이 없는 쌀일까?

우리 쌀 가운데 품질이 좋다는 제품을 골라 칼로스 쌀과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밥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아밀로오스!

실험 결과, 우리 쌀은 18.3%, 칼로스 쌀은 19.2%로 나타났습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칼로스쌀은 찰기가 떨어지고 부실부실한 밥이 될 소지가 있고 밥이 식으면 딱딱해진다.]

다음으로는 밥의 푸석함과 윤기와 직결되는 쌀의 수분 함량!

우리 쌀은 14.6%인데 비해 칼로스 쌀은 12.7%에 그쳤습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쌀이 만약 수분이 적어지면 물로 씻을 때 금이 가게 된다. 표면과 내부에 균질이 생기면 끓이는 동안 전분이 유출돼 표면에 윤기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쌀과 칼로스 쌀의 이러한 품질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도정에 있습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쌀은 도정하는 순간부터 품질이 서서히 떨어진다. 때문에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 저온 저장이나 소포장을 해서 즉시 공급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

우리 쌀의 경우 도정하고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보통 열흘 정도지만 칼로스쌀은 한달 이상 걸립니다.

도정하고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날아가고,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밥맛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것이 바로 칼로스 쌀이 외면당하는 이유입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