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올 여름 한국찾는 日공포영화 2편


올 여름 한국을 찾은 일본 공포영화는 두 편이다. 8일 개봉한 '환생'과 22일 한·일 동시 개봉예정인 '착신아리 파이널'. '환생'은 가상과 실재, 기억과 현재를 넘나드는 개인들의 원혼을 중심에 뒀고 '착신아리…'는 많은 학원공포물이 그렇듯 '왕따의 한'이 주인공이다.
'환생'은 '주온'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 할리우드에 진출, 리메이크작 '그루지'를 연출한 재팬 호러의 귀재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일본어 원제는 '윤회'. 내용을 보면 이 원제가 한국 개봉 제목보다 더 충실하게 영화를 설명해준다. 1970년에 한 호텔에서 벌어진 집단 살인사건을 영화화하는 영화 속 영화감독과 출연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 살인사건은 한 미치광이 교수가 사후세계를 연구한다는 미명아래 호텔에서 자신의 아들과 딸, 종업원과 투숙객 11명을 살해해 전 일본을 경악케 한 사건이다. 이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신문 보도를 연구하고 지금은 폐허가 된 호텔을 찾아 답사에 들어간다. 살인마 교수의 딸 역할을 맡은 신인배우 스기우라는 자꾸만 당시의 환상을 보며 연기가 아닌 실제 공포를 경험한다. 당시 살해된 교수의 어린 딸이 살았더라면 지금은 꼭 이 여배우만큼 자랐을 나이. 교수는 자신이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았고 그 환상을 체험하는 여배우의 경악은 영화 카메라에 담긴다. 영화는 여기부터 누가 누구로 환생했는가, 원혼은 어떻게 윤회하는가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영역을 확장한다.
전작들에서 심령 호러를 가공하는 빼어난 솜씨를 자랑한 감독은 조금 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를 안고 공포에 접근한다. '기억'은 과연 카메라에 담길 수 있는가, 영상으로서의 '가상'은 실재하는 삶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감독의 고심은 그간 추구해온 화면상의 공포보다 인물 내면의 상처를 향해 방향을 틀고 있다.
'착신아리' 시리즈의 3편에 해당되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링' '주온' 등을 제작한 일본 가도카와 헤럴드 픽처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촬영의 70%를 부산에서 진행한 영화다. 일본 고교생들이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온다는 설정으로, 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한 여학생 아스카는 수학여행을 함께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결심한다. 죽음의 메시지를 남에게 전송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설정은 저주가 파생하며 세포분열하는 '링'의 연장선에서 찾아낸 공포다. 역시 시각적인 공포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송형국기자 han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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