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혜 작가 별세, "간암보다 시청률에 나는 더 괴로웠다"

2006. 5. 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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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은진 기자] "내가 간암말기 걸렸단 얘기를 들은 것보다 매일 아침 받았던 시청률표가 더 나를 두렵게했다"

중견 인기 드라마작가 조소혜씨(50)가 지병인 간암으로 24일 밤 11시 10분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여행중 급거 귀국한 조씨는 서울에 도착한 직후 병원서 간암 말기란 소식을 들은지 채 한달도 안돼 별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소혜씨는 국내 최고시청룰 드라마인 '첫사랑'을 비롯, '젊은이의 양지' '희망' '가을꽃 겨울나무' '그해겨울은 따뜻했네' '어둔하늘 어둔새' '억새바람' '엄마야 누나야' '회전목마' '맨발의 청춘' 등을 쓴 국내 인기 드라마 작가. 이중 '첫사랑'은 국내 드라마중 60%대의 최고시청률을 올린 것을 비롯, 한류 톱스타인 배용준의 초기히트작이다.

하지만 조씨는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방송된 MBC 일일극 '맨발의 청춘'이 저조한 시청률을 올리자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조씨는 지난 3월 조카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휴양겸, 새 드라마를 구상하다 급히 귀국하게된 것. 당시 파리의 한 학교에 1학기 등록까지 하며 일정기간 체류할 예정이었던 조씨는 소화가 안돼 위장에 가벼운 이상이 생긴줄 알고 현지 병원을 찾았다가 "빨리 고향에 돌아가라"는 말만 듣고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 돌아와 서울 아산병원에서 정밀진찰을 받은 결과, 이미 손쓸수 없을 정도의 '간암말기' 판정을 받은 것.

이번에 조씨의 장례절차를 도와주고 있는 MBC 김승수 PD는 "최근 병원에 문병을 갔을때 조소혜씨가 '간암 얘기 들은 것보다 매일아침 '맨발의 청춘' 의 저조한 시청률표 얘기 듣는게 정말 괴로웠다'고 말하더라"며 탄식했다. 김PD에 따르면 조작가의 파리행은 직전 드라마 '맨발의 청춘'의 실패를 보상키위해 새 드라마를 구상하려한 와신상담의 계획이었던 것.

또 그녀와 '첫사랑''을 같이 한 KBS의 이응진 PD는 "서울에 와 의사로부터 조씨가 간암말기투병중이란 얘기를 듣고 몇몇 작가와 나만 알고 일체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줄 몰랐다"며 "참 좋은 작가였는데.."하며 안타까워했다.

미혼인 조작가에게 유족은 홀어머니와 오빠 부부.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하며, 화장을 거쳐 수목장을 치를 예정이다. 02-3473-6550, 011-704-3024

(강은진 기자 i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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