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弗 쾌거..오만 소하르 공장 위탁운영

2006. 5.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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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저희가 해냈습니다. 드디어 해외에서 우리 정유공장 운영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03년 9월. GS칼텍스는 오만의 국영정유회사인 소하르 정유사의 공장 위탁 운영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공장 운영 기술을 수출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GS칼텍스 경영진들은 이 소식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1969년 6월 하루 6만배럴 규모의 정제공장을 준공했지만 기술이 없어 공장 운영을 선진업체에 맡길 수 밖에 없었던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GS칼텍스는 2003년 7월 처음으로 오만의 국영 정유사인 소하르가 무스카트에 정유공장을 짓고 업체를 선정해 공장 운영을 위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정유공장의 운전과 정비, 교육, 정보기술(IT) 및 경영혁신기법 등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소식을 들은 GS칼텍스 경영진들은 지난 36년간 정유 공장을 운영하며 축적해온 노하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입찰에 나서자고 결정했다.

2주밖에 남지 않은 제안서 제출 시한을 맞추기 위해 본사 핵심인력과 노련한 공장 기술자 10여명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2주동안 합숙에 들어가는 노력 끝에 주어진 시한내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해외 업체의 공장 운영을 맡게 되는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놓칠 순 없다는 게 팀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당시 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던 김병열 산업전략부문장(부사장) 이하 팀원들 모두는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오만으로 직접 날아가 협상에 참여했다. 10개가 넘는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참여했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끈질기게 협상에 매달렸다.

소하르 측은 서구 회사들과는 다른 GS칼텍스의 근성과 승부욕에 호감을 느꼈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모델로 삼고 있던 오만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GS칼텍스는 오만 정유공장 가동 기술용역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다. 입찰 참여를 결정한 지 3개월 만이었다.

소하르 프로젝트는 생산기술 노하우의 판매로 2010년까지 총 매출액이 500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다 실험설비 이용 및 소프트웨어 이전 등에 따른 별도 부대수익까지 추가된다.

소하르 정유사는 하루 12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과 하루 7만5000배럴 규모의 중질유분해시설 등을 갖춰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장가동을 시작한다.

기술수출 및 위탁운영은 일반적인 플랜트 수출이나 건설공사 참여 등 하드웨어 형태의 수주와는 달리 무형자산인 기술력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GS칼텍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정유공장 운영기술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에 수출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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