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TV보니? 영어 공부해요!

2006. 5. 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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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텔레비전으로 영어 배우기

유학파인 김미경(34·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평소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키티맘'(일본 캐릭터 '헬로키티'와 함께 성장한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의 젊은 고학력 기혼 여성)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일치감치 영어를 배운 덕에 유학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딸아이도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습지 등의 사교육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언어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고 그럴 때 아이도 스트레스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씨가 눈을 돌린 곳은 텔레비전. 케이블 텔레비전이 늘어나면서 의외로 여러 채널에서 괜찮은 영어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아챘다. 김씨는 몇 개 채널의 프로그램으로 커리큘럼을 직접 짰고 덕분에 딸 현지(5)는 집안에서도 편하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 김씨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텔레비전 앞에 앉지만, 미리 표시해둔 방송 편성표에 따라 영어 프로그램을 즐기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텔레비전 영어 교육 프로그램 어떻게 활용할까=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싶다면 일단 영어 놀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게 낫다. 처음부터 영어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발달 단계를 고려해 생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도록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능률교육 김희선 초등팀장은 "동화와 놀이, 노래 배우기를 통해 교재 속의 영어가 아닌 자연스러운 영어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교육방송의 <go Go! Giggles>가 대표적인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하나 선택해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니메이션은 비교적 단어가 쉽고 스토리가 단순하여 영어 초보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날의 내용이나 간단한 표현을 공책에 적어두고 시청이 끝난 뒤 활용하면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영어 듣기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는 아이라면 재미있는 내용이 연결된 시트콤을 활용하면 된다. 시트콤 안에는 영어권 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어체로 돼있어 책에서 얻기 힘든 뉘앙스의 재치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시트콤을 녹화해두고 처음에는 자막을 보며 시청하고 나중에는 자막 없이 시청해보자. 반복 시청을 통해 자막을 안보고도 내용이 완전히 들리도록 연습하면 듣기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텔레비전은 아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흡인력이 강해서, 아이가 해당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텔레비전을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부모가 적절하게 시청 시간을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 또한 혼자서 보게 하면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 같이 앉아 보면서 아이와 같이 방송 대사를 따라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교육방송에서는 <고우 고우 기글스>를 비롯해 <도라도라 영어나라>, <뽀롱뽀롱 뽀로로>(영문 더빙판) 등을 방영중이다. <도라도라…>는 한 여자 아이와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험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어를 배우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지도, 강, 산, 가방 등의 쉬운 단어들과 간단한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뽀로로>는 애니메이션으로, 개성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벌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내 학부모와 방송인들로부터 '어린이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채널'로 선정된 디즈니 채널은 친근한 디즈니 캐릭터를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등 디즈니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매일 저녁 방송하고 있다. 또한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 <킴 파서블> <릴로&스티치> 등의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인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집중 편성해 놓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수퍼 스타 미키 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이 총 출동해 미취학 아동의 사고력 발달과 영어 습득을 돕는 <미키의 클럽 하우스>가 방송되고 있다. 디즈니 채널 프로그램은 모두 한글 자막이 서비스된다.

세계에서 제일 큰 만화 라이브러리인 워너 브라더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카툰 네트워크에서는 <파워 퍼프 걸>, <캠프 라즐로> 등의 프로그램이 볼만하다. <캠프 라즐로>는 캠프 키드니에 참가한 라즐로라는 이름의 스카우트 대원과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 얘기다. 니켈로디온에서는 엉뚱한 웃음을 주는 유명 프로그램 <보글보글 스폰지 밥>을 방송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했고 극장용 영화로 개봉돼 미국에서만 3천2백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스카이라이프의 어린이 영어전문 방송 키즈톡톡은 3~12세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싱어롱, 쿠킹, 짐, 수학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고릴라 힙합', '드럼 치기' 등 게임과 함께 '코브라 자세', '박쥐 자세', '고양이 자세' 등의 요가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영어·체육·음악 통합 학습 프로그램 <고우 고우 플레이그라운드>,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등 미술과 영어를 결합시킨 프로그램 <헬로우 미스터 원더풀> 등이 엄마와 아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철로를 신나게 달리는 기차들의 생생한 모습과 시시각각 변하는 기차의 표정 등 독특한 촬영기법과 기술로 새로운 영상을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외계인까지 모두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밝고 화려한 색상과 재치 있는 유머로 표현한 <토드 월드> 등을 만날 수 있다.

*채널 번호와 서비스하는 곳

디즈니: 스카이라이프 (654번), 헬로우 디(608번), 빅박스 (128번), 씨앤엠 (86번), 아이 디지털 (572번)

애니맥스: 스카이라이프 (651번)

스카이라이프 키즈 톡톡: 스카이라이프 (660번)

카툰 네트워크: 스카이라이프 (659번), 케이블 사업자별로 채널 다름

플레이하우스 디즈니: 헬로우 디 (350번), 빅박스 (122번)

니켈로디온: 케이블 사업자별로 채널 다름

* 가입비용

스카이라이프에 가입(월 2만원)해 3천원을 더 내고 '맘&키즈' 패키지를 신청하면 많은 영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다른 디지털 케이블업체는 월 3만2천원을 내면 아동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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