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골프- 위성미, 8번째 도전에 컷 통과(종합)

2006. 5. 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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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권 훈 기자 = '1천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7전8기 끝에 남자 무대 컷 통과를 해냈다.

위성미는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천13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겸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가 된 위성미는 공동17위에 올라 컷 기준 타수 이븐파 144타를 5타나 앞서는 여유있는 성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공동선두 그룹에 6타차로 따라 붙은 위성미는 컷 통과 뿐 아니라 '톱10' 입상까지 내다보게 됐다.

지난 2003년 캐나다프로골프투어 베일밀스오픈,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보이시오픈, 그리고 PGA 투어 소니오픈 3차례,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과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 등 7차례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위성미는 부모의 고국인 한국에서 드디어 남자프로대회 컷 통과의 꿈을 이뤘다.

프로 전향 이후 두번째 남자프로대회 도전에서 컷을 통과한 위성미는 한국프로골프 사상 2003년 박세리(29.CJ)에 이어 두번째 여성 컷 통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SBS최강전에서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6타를 쳐 공동29위로 컷을 통과한 뒤 최종 성적 공동10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 김종덕(45.나노소울), 장익제(33.하이트맥주)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와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상위 60위 선수 등이 출전한 아시아프로골프투어대회라는 점에서 컷 통과의 값어치는 더 크다는 평가다.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8위에 올라 컷 통과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위성미는 8천여명의 갤러리에 힘을 얻은 듯 실수없는 차분한 경기로 일찌감치 쾌거를 예고했다.

다소 흐렸지만 따뜻한 기온과 바람이 거의 없는 날씨도 위성미가 골프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쓰도록 도왔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두번째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으나 무난하게 파를 지켰고 2번홀(파4)에서 1.5m 버디를 뽑아내 발걸음이 가벼웠다.

5번홀(파4)에서 5m 짜리 버디 퍼트를 떨군 위성미는 10번홀(파5)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챙겨 컷 통과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신바람이 난 위성미는 1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4m 옆에 떨어뜨린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선두권마저 넘겨다 봤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 듯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위성미는 1m 파퍼트를 놓쳐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17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두번째샷도 그린을 넘겨 위기가 찾아왔지만 파로 막아냈다.

컷 통과가 확정적인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위성미는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구름 관중 앞에서 버디 세리머니는 아쉽게 보여주지 못했다.

파퍼트를 마치고 우레같은 박수 갈채를 받으며 그린을 벗어난 위성미는 환한 미소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위성미는 "첫 컷 통과를 한국에서 이뤄내 더 기쁘다"며 "내일과 모레는 더 잘쳐서 10위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위성미가 환호한 반면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의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이븐파 72타를 쳐 제자리 걸음을 걸어 대회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첫날 4언더파 69타를 쳐 대회 2연패에 푸른 신호등을 켰던 최경주는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23위로 밀려나 우승 전망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최경주는 "샷 감각이 100%에 가까웠다"고 자평할 만큼 아이언샷은 좋았으나 퍼 팅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3퍼트가 두차례나 나왔고 10차례나 만들어낸 짧은 버디 찬스에서 야속하게 퍼팅 한 볼은 끝끝내 홀을 외면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1번(파4), 12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3번홀(파5), 4번홀(파3) 줄버디로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 OB 로 2타를 잃고 말았다.

핀까지 85야드를 남기고 친 최경주의 두번째샷은 다소 길게 날아가 하필이면 배 수구 뚜껑을 맞고 튀어오르더니 그린 뒤쪽 OB 구역으로 사라져버렸다.

최경주는 "배수구가 거기 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있다 해도 금속성 재질 을 인조잔디 등으로 덮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분이 상한 최경주는 6번홀(파4) 보기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벙커샷에 이은 짧은 파파트를 놓치면서 벌어놨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이 코스에서는 무조건 쇼트게임과 퍼팅이 승부의 관건"이라며 "퍼팅 감각만 살 아난다면 충분히 선두권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 스틸(말레이시아)와 프롬 미사왓(태국)이 나란히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작년 2부투어 상금왕인 신예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와 아시아투어의 강자 지브 밀카 싱(인도)가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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