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없네.." 美 칼로스 쌀 불만 잇따라

2006. 4. 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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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용 쌀로 시판이 시작된 미국 칼로스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식당 주인들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밥맛이 기대 이하"라며 "남은 쌀은 누룽지로 쓰고, 앞으로는 칼로스쌀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구로1단지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금식씨는 4월 24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칼로스쌀이 가격이 높지 않으면서 밥맛이 좋다는 소문에 960kg를 구입했지만 끈끈하고 촉촉하게 찰지는 맛이 떨어진다는 손님들의 불만이 높아 지금까지 하루 저녁 40kg 어치만 밥으로 팔고 멈춘 상태"라며 "가격이 그렇게 싸지도 않으면서 밥맛은 기대 이하라, 남은 쌀은 모두 누룽지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금식씨는 "손님들한테는 그날 저녁 밥이 미국 칼로스쌀로 만든 밥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손님들도 그 사실을 모르고 밥을 먹었는데, 밥이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는 항의가 많이 들어와 당황스러웠다"며 "손님들에게 끝까지 미국산 쌀을 썼다는 말을 하지 못했고, 계속 죄송하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칼로스쌀이 지금 많이 남아있는데 걱정"이라며 "더 묵히면 맛이 더 안 좋아질 테니, 칼로스쌀을 주로 누룽지로 사용하면서, 또 우리 쌀에 좀 섞어서 내놓기도 할 텐데, 우리 쌀과 섞은 밥도 밥맛이 안 좋다는 불만이 나오면 모두 누룽지로만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또 "칼로스쌀이 쌀 자체로는 우리 쌀보다 깨끗하고, 특별히 나빠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도정을 해서 배로 싣고 와서 밥상에 오르기까지 50일 가까이 걸리니, 이렇게 오래 걸리는 유통 기간 때문에 밥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주변 구내식당 주인들 사이에서도 칼로스쌀 밥맛에 크게 실망했다는 이들이 반 정도 된다"며 "우리 식당을 포함해 구로공단의 다른 구내식당들 사이에, 앞으로 미국 칼로스쌀을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우리 같은 식당 주인들은 국내쌀, 외국쌀을 가리기 전에, 가격 대비 밥맛을 중요시여긴다"며 "지금 우리 쌀과 칼로스쌀 둘을 비교하면 우리 쌀이 확실히 낫긴 한데, 만약에 칼로스쌀이 좀 더 싸지고, 유통 기간도 짧아져, 우리 쌀보다 가격 대비 밥맛이 낫다고 판단되면, 식당 주인들이 굳이 국산 쌀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 농민들이 농약을 쓰지 않는 고급쌀을 최대한 싼 값에 많이 공급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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