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 이상기후로 전국 '흔들'(전국종합)

2006. 4.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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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 폭설..남부지방은 강풍 피해 잇따라

항공기.여객선 결항 잇따라 승객 불편 겪어

(춘천.부산.하동.대전=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춘분(3월21일)이 한달이나 지난 20일 전국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돌풍이 불고 강원 산간에 때아닌 '4월 폭설'이 내리는 이상기후가 발생해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일부 항공기 승객들이 부상했으며 일부 여객선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때아닌 '4월 폭설'= 20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때아닌 폭설이 15㎝나 쌓인 강원 산간 지역은 시간을 거스르듯 한겨울로 되돌아 간 모습이었다.

특히 인제군 북면 한계령 정상 구간은 최고 15㎝(비공식 기록)의 눈이 쌓였고 태백 4.2㎝, 대관령 2.6㎝의 눈이 쌓여 이 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봄 날씨답지 않은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관리 당국과 각 휴게소는 중장비 등을 긴급 투입,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하루 종일 한바탕 눈과의 전쟁을 벌였다.

◇강풍 피해 잇따라 =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부산, 경남, 충남, 전북 등 남부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20일 오전 10시 11분께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선경아파트의 3m 높이 담장이 강풍에 20여m 가량 무너져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5대가 파손됐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0시30분께 광안대교 상판 용당방면 곡각지에서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강풍으로 도로에 떨어져 1개 차로를 가로막는 바람에 한 때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또 이날 오전 9시께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 원곡.상남, 적량면 관리 등 6개 마을에 순간 풍속 20m/sec의 강풍이 불어 딸기와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110여 채가 파손됐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최대풍속이 초속 21.7m에 이를 정도로 강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바람은 21일 낮이 돼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께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송포포구와 해창포구에서 강풍으로 어선 4척이 전복되는 등 모두 18척의 배가 침수 또는 전복됐다.

충남에서도 19일부터 계속된 강풍으로 주택 4채와 축사 12개 동이 파손되고 농작물 55.2㏊가 피해를 입는 등 19억9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국 각 지역에서 발생한 강풍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사태 = 강풍으로 국내선 항공기 수십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남부지역 도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20편, 김포-김해 11편, 김포-광주 2편, 김포-여수 7편, 김포-대구 2편 등 모두 42편이 결항됐다.

또 군산.부안과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 8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지난 19일 오후 1시4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상해발 KE 876편이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대구 남쪽 18㎞, 고도 6천700m 상공에서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급하강했다. 이 때문에 승객 151명 중 21명이 기내 선반 등에 부딪혀 부상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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