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는 세계적 추세"

2006. 4.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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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더 플로어' 안무자 길키슨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 8년째 세계 각국을 돌며 뜨거운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번 더 플로어'를 안무한 사람은 호주 출신 제이슨 길키슨(Jason Gilkison)이다.

다섯 살 꼬마 때부터 볼룸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호주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4관왕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유명 여성무용수 페타 로비와 한 조를 이뤄 세계 무대를 누비고 다녔다. 그의 할아버지 샘 길키슨은 1931년 호주 최초의 사교춤 학원을 세운 이 분야 선구자이다.

다음은 대만 초연(6일) 다음날 가진 그와의 인터뷰.

--'번 더 플로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97년 엘튼 존의 생일 파티에서 축하 쇼로 열렸던 무용공연을 보고 강한 느낌을 받은 할리 메드카프가 공연을 만들자고 제의했다. 나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단원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더라. 일반 뮤지컬 배우나 웬만한 무용수들은 소화하기 어렵겠던데, 단원들은 어떻게 모았나.

▲세계 12개국에서 모였다. 여기저기 유명한 경연대회는 거의 다 다니며 스카우트했다. 볼룸댄스만 가지고 2시간 짜리 쇼를 만들려다보니 진짜 일급 무용수가 아니면 안되겠더라. 전원이 볼룸댄스 선수권대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우승 횟수를 다 합치면 100회가 넘는다.

순회공연을 하다보면 '번 더 플로어' 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무용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하고 가끔은 오디션을 해달라며 무대 뒤쪽으로 찾아와 무작정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다.

--안무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댄스스포츠의 화려한 동작들을 공연용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댄스스포츠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규칙이 매우 까다롭다. 그 규칙에 기초를 두되 의상이나 스텝. 순서 등을 무대화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보니 매일ㆍ매회가 마치 프로 대회인 양, 무대 위에선 무용수들의 보이지 않는 대결과 승부가 벌어지는 것이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특별히 인상에 남았던 일이라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공연이 끝나면 다들 일어서서 같이 춤을 춘다. 미국 공연에선 우리가 옷을 갈아입고 숙소로 가려는데 로비에 사람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도 버스를 타려다 말고 30분 가량 함께 춤을 췄다.

일본 초연 때는 주변에서 "일본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박수만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웬걸, 공연이 끝나기 한참 전부터 관객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작년 일본에서 약 5만석이 6시간만에 매진됐다. 우리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보다 더 빨리 매진됐다고 하더라.

--과거에는 '번 더 플로어'에서 직접 춤을 추다가 지금은 총안무를 맡고 있는 걸로 안다. 더이상 춤추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살이 쪄서 그런가?(웃음) '번 더 플로어'는 매년 진화하고 있다. 음악도 조금씩, 안무도 조금씩 현대적이고 고난도로 바뀌어간다. 누군가 한 사람이 전체를 살펴가며 수정ㆍ보완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공연을 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무대에서만 춤추지 않는다.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런 아이디어는 무용수들이 내기도 하고 다른 스태프가 제안하기도 한다. 나는 그걸 총괄해 안무를 수정ㆍ보완하는 일을 맡는다.

--세계적으로 댄스 붐인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자연스런 변화의 흐름이라고 본다. 과거에 댄스스포츠라고 하면 특수한, 혹은 좀 유별난 사람들이나 하는 걸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춤을 즐기려 한다.

또 세계적인 행사에서는 클래식 음악이나 매스게임, 민속춤이나 예술춤이 주로 동원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댄스스포츠가 이런 영역에도 진입하기 시작했다. '번 더 플로어'도 칸 국제영화제와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쇼케이스를 했다. 앞으로 한동안 댄스 붐이 불 것으로 전망한다.

http://blog.yonhapnews.co.kr/star0201/

yes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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