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20kg 3만 2천원' 초저가 미끼쌀 버젓이 판매

2006. 4. 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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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칼로스쌀의 본격 시판을 앞두고 농민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남쌀'을 저가의 미끼 상품으로 버젓이 내다 팔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수매제 폐지 이후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쌀 값이 8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만5000원대로 급락하는 등 쌀 값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형유통업체들의 저가 경쟁은 '전남쌀'의 위상 추락은 물론 쌀 시장의 가격 구조마저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지역 유통업체와 농협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 등 광주지역 대형할인점들이 개점 기념행사 등의 명목으로 전남쌀을 농협이 원가개념에서 최저가로 인식하는 20㎏ 1포당 3만4000원보다 무려 2000원 이상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동광주점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오픈 7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곡성에서 매입한 전남쌀을 20kg 1포당 3만2300원에 모두 1500여 포대를 판매했다. 이는 농협이 정상가로 판매하는 3만7000원의 87%선에 불과하다.

롯데마트 또한 상무점과 첨단점 등 광주지역 2개 점포에서 '개점 8주년 기념행사'를 진행 하면서 담양에서 생산된 쌀을 롯데 자체 브랜드인 '햇쌀 한공기'로 포장해 20kg 1포대 당 3만1800원에 판매키로 하고 400여 포대를 들여 놨지만 농민단체의 반발에 따라 초도 물량만 자체에서 소화하고 계획을 보류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이번 행사를 위해 담양쌀을 20kg 1포대에 3만2000원에 구입한 뒤 마진을 남기지 않고 오히려 1포대당 200원씩을 손해보는 3만1800원에 판매키로 가격을 책정해 농민단체로부터 '전남쌀'의 가치를 '미끼상품'으로 추락시켰다며 집중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말 부터 해남 옥천쌀을 정상가보다 15%가량 저렴한 포대당 3만2400원에 판매하다 농민들의 항의로 이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5일 이들 할인점을 비롯 광주ㆍ전남지역 18개 대형유통업체에 전남쌀을 정상가에 판매해 주도록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는 공문을 통해 "유통업체들이 쌀을 초저가 미끼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쌀 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행위"라며 "농촌경제의 근간인 쌀 산업을 지키는 데 대형유통업체들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ㆍ전남연맹도 최근 이와 관련 "쌀을 계속 미끼상품으로 이용하면 시민ㆍ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일보 이용환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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