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동남아 각국 '찍는'여행 코스짜기

2006. 4.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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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며칠씩 달리는 기차는 시베리아나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남아에도 그런 기차가 있다. 철로는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방콕, 치앙마이까지 말레이 반도를 종단한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프놈펜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하노이에서 중국까지도 각각 철로가 깔려 있다. 철로가 뚫릴 기미가 전혀 없는 라오스나 캄보디아 일부 지역만 버스를 이용한다면 싱가포르에서 파리까지 갈 수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을 찍고,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씨엠립까지 버스로 이동. 씨엠립에서 프놈펜까지 기차를 탄 뒤, 프놈펜에서 호찌민까지 버스. 호치민에서 하노이를 거쳐 중국, 시베리아를 철도로 횡단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파리행 기차를 탄다. 우와~. 일단 말레이반도 종주 루트부터 짜보자. 이름하여 '싱마타이' 열차여행. 3개국 수도를 '필수코스'로 찍고, 앙코르와트·푸껫 등 '선택코스'를 끼워넣는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원칙. 날씨도 덜 덥고(시원하진 않다), 물가도 내려간다. 여행기간은? 10일~무한대.

#싱마타이 필수코스

▲싱가포르=유럽 배낭여행에 비교하자면 런던쯤 될까. 여행의 출발지다.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고 사회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물가도 동남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 싱가포르가 처음이라면 패키지 관광 일정을 따르는 것도 좋다. 섬 전체가 테마파크인 센토사섬, 주롱새공원, 싱가포르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가 대표 코스다.

두번째라면 골목 구경을 추천한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 아랍스트리트, 리틀인디아, 유럽인들이 많이 사는 홀랜드 빌리지. 저녁엔 싱가포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클락키, 보트키에서 느긋하게 맥주 마시는 것으로 마감. 먹거리와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먹거리 노점 수십개를 한 자리에 모은 푸드센터는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쇼핑가인 오차드로드엔 명품뿐 아니라 에스닉풍의 싱가포르 국내 브랜드 옷도 많다.

▲쿠알라룸푸르=서울과 비슷한 분위기의 대도시다. 접은 우산 모양의 국립 모스크, 남산타워 같은 KL타워, 2004년 10월31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쌍둥이 빌딩(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이 볼거리.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타이베이의 101 빌딩이다. 부깃빈땅은 음식점과 옷집이 늘어선 젊은이 거리. 밤늦게까지 흥성거린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 편의점 여직원도, 여자 경찰도 모두 히잡을 두르고 있다.

▲방콕='마니아' 군단을 거느린 여행자의 도시다. 첫 방문 필수코스는 왕궁, 거대한 와불이 있는 왓포, 새벽사원(왓아룬), 배낭여행자의 거리 '카오산 로드'. 쇼핑센터가 밀집한 씨암스퀘어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대학로를 합쳐 놓은 분위기의 거리다. 멀티플렉스, 명품 쇼핑몰, 이화여대 앞 골목 스타일의 작고 예쁜 옷가게, 공주풍 카페, 예쁜 찻집 등이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다. 근교 1일투어도 다녀올 만하다. 유적 답사나 사진찍기에 관심이 있다면 고도 아유타야 추천. 사원과 불상 유적들이 '굴러'다닌다. 배에 물건을 싣고 파는 담넌싸두악 수상시장, '콰이강의 다리'밖에 볼 게 없지만 칸차나부리도 인기 코스다. 카오산로드 여행사들이 1일투어 상품을 450바트(1만2천원)에 판다.

#싱마타이 선택코스

▲치앙마이='북방의 장미' '태국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태국 북부 도시다. 근교 도이수텝을 비롯해 수십개의 사원이 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고산족 트레킹의 거점이기도 하다. 코끼리, 대나무 뗏목 등을 타고 고산족 마을에 가서 먹고 자는 1박2일 코스는 1,200바트(3만5천원). 방콕에서 기차로 14시간 걸린다.

▲앙코르 유적지=방콕에서 씨엠립까지 버스로 8시간 걸린다. 앙코르 유적지는 적어도 3일은 할애해야 한다. 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태국 북부 수코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퇴락한 불교 사원과 불상들의 도시. 앙코르에 비해 사람이 적어 좋다. 수코타이에서 가장 가까운 철도역은 핏사눌룩역. 방콕에서 8~9시간 걸린다.

▲푸껫=동남아 여행의 장점은 휴양지에서 쉬어갈 수 있다는 것. 말레이반도 남서쪽 해안을 따라 푸껫, 피피섬, 끄라비, 코란타, 뜨랑, 랑카위, 페낭이, 반대쪽 해안으로 후아힌, 코사무이가 이어진다. 열차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국경도시 핫야이에서 푸껫·끄라비까지 버스로 7시간 정도 걸린다. 푸껫에서 방콕까지는 버스로 13시간 거리다.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방콕|글·사진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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