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 대형 하수처리시설 악취 진동..주민들 구토증세 호소

2006. 3. 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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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과 분당신도시 길목에 있는 대형 하수처리시설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 이 일대 공기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날이 풀리면서 악취가 더욱 심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3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옛 난지하수처리장)는 분뇨·음식물·하수 처리시설을 가동하면서 하루 3400t 인분과 160t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해 처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450여대의 인분차량과 30여대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이 들락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해 자유로 일대까지 진동하면서 일대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날이 풀리면서 아침 저녁은 물론 야간에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기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밭에 뿌려 놓은 계분 냄새까지 가세해 밤낮으로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경기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정모(46)씨는 "난지도 일대를 지나다 보면 악취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라며 "몇차례 서울시와 고양시에 항의전화를 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에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분뇨 냄새 민원이 있어 나가 보면 사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보다는 인근 논밭에 뿌려 놓은 축분에서 나는 악취가 더 많다"며 "전국 어디를 가나 하수처리장 인근에서는 날씨가 흐린 날 어느 정도의 냄새가 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탄천변 성남하수처리장에서도 악취가 심해 탄천변로를 따라 서울과 분당을 오가는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곳에서도 하루 처리용량 250t 규모의 분뇨·하수 처리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분뇨 정화조 차량 70∼80대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탄천변로를 따라 출퇴근하는 강모(45 ·경기성남시분당구)씨는 "하수처리장 일대를 지나다 보면 냄새가 역해 구토증세까지 인다"며 "냄새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남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환경부 예산(85%)과 자체 예산 등 총 60억원을 들여 현재의 두배인 하루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첨단시설로 증설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악취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하수나 분뇨의 깔끔한 처리가 쉽지 않다"면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분당=신상득·김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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