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서 불(종합2보)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12일 오후 5시 3분께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파군재 3거리 주변 팔공산 자락 속칭 '왕산'에서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오후 8시30분 현재 3시간 넘게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구지역 소방공무원들을 비상소집해 현장에 투입하고 헬기 8대와 소방차 수십대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 주변에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산세가 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을 목격한 주민 하모(36)씨는 "매캐한 냄새가 나 집 밖으로 나와보니 불이 바람을 타고 정상 방향으로 번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강풍을 타고 불이난 왕산(해발 250m) 정상을 넘어 동쪽으로는 동구 공산 1동, 남쪽으로는 신숭겸 유적지 방향 등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이 난 팔공산 지역에는 오래된 사찰과 소규모 암자, 미지정 문화재 등이 많이 널려 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를 포함해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불교조계종 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와 파계사 등 주요 사찰은 화재 현장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이들 사찰에 보관된 문화재급 유물은 불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 소방헬기 등이 철수하면서 진화 작업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짐 만큼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가 철수하더라도 방화선을 구축, 불이 민가 방향으로 번지는 것을 막은 뒤 13일 날이 밝는 즉시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건조한 날씨 속에 등산객이나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서 날아온 담뱃불 등이 원인이 돼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진화작업이 끝나는 대로 피해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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