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황사에 반도체.LCD 먼지차단 '비상'

2006. 3. 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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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미세 먼지 1개까지도 완벽하게 차단하라"

올들어 처음으로 찾아온 황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먼지가 수율(제품불량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와 LCD 생산 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 라인인 클린룸에서 먼지를 차단한 채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반도체와 LCD 업체들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황사가 예상외로 강하게 확산되자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강한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Airshower)'시간을 2배로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황사가 찾아오자 기흥과 화성 사업장의 각 라인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면서 먼지가 클린룸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역시 먼지에 민감한 LCD 총괄도 천안과 탕정 사업장을 중심으로 에어샤워 시간을 평소 30초에서 1분 이상으로 늘리면서 먼지와 이물질의 유입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기상청이 발표하는 황사 예보의 단계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 구미와 파주 사업장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사 예보가 발표되면 비상 방송을 통해 사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출입문 통제를 통해 불필요한 출입을 자제하는 한편 통풍구를 차단하거나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조시스템의 필터를 추가하는 등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황사 예보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의를 환기했으며 직원들의 불필요한 출입을 막고 내부 공기의 필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반도체.LCD 업계의 이같은 비상 대응은 먼지가 없는 클린룸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특성상 공기중의 먼지농도가 높아지면 불량률이 높아지는 등 먼지가 생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

통상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 항상 유지해야 하는 청정도 `클래스 1'은 1입방피트에 머리카락 1천분의 1크기 먼지 1개가 있는 수준이다. 여의도의 6배에 달하는 면적에 동전 1개 크기 만큼의 먼지도 허용되지 않는 셈이다.

때문에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클린룸에 들어가려면 눈만 남겨둔 채 머리와 손, 발은 물론 입과 코까지 모두 막는 방진복을 착용하고 에어샤워를 통해 먼지를 털어내야만 한다.

업체들은 또 클린룸 내부에서도 천장에서 바닥으로 공기가 계속 흐르도록 해 혹시 유입됐을지 모르는 먼지를 걸러내고 핵심 부품이 있는 곳은 아예 공기가 흐르지 않도록 차단하는 등 `먼지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중 시스템을 통해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황사가 찾아와도 별다른 피해는 없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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