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쨍하고 해뜬 ABEEK

2006. 3. 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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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김우식 제2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한 지 1개월째다. 지난달 10일 오전, 그는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달려가 개원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4일 뒤 저녁 8시 30분, 김 부총리는 예고 없이 다시 KIST를 찾아가 젊은 과학기술자들을 격려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이 같은 열정은 그가 스스로 표현하듯 '오랜 철학'의 발로다. 구체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과학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적이고, 과학기술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교육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교육 중요성에 대한 지론'인 셈이다.

 김 부총리는 "과학 과목을 선택한 사람이 대학 입시에 유리하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말한다. 그의 과학교육 철학이 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순도 100%'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김 부총리의 열정은 지난달 17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 간담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 23일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 방문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ABEEK 방문은 김 부총리 요청으로, 그것도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날 윤종용 ABEEK 이사장(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전자가 ABEEK 인증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채용 가산점을 주기로 한 결정은) ABEEK 목적과 이상에 걸맞은 실질적 조치며 획기적이었다"며 "초대원장(1999년 8월 30일∼2004년 2월 14일)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윤 부회장의 거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및 미시경제 정책 수장과 굴지 기업인이 자리를 빛낸 이날 행사에 힘입어 ABEEK에 '쨍' 하고 해가 떴다. 대학과 기업체들의 ABEEK 인증 문의·신청이 쇄도하는가 하면 과기·산자·정통부가 올해에만 21억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상근조직이 없어 어려웠는데 잘하면 상근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 확장과 재정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거 왠지 김 부총리가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쓴 느낌(李下不整冠)'이다.

경제과학부·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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