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고액보험시대

2006. 2. 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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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15억ㆍ장동건 15억ㆍ권상우 5억원ㆍ이혜영 다리 백만弗…

"임수정 몸값은 백오십만불, 이혜영 다리는 백만불짜리."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각설탕`의 제작사는 주연배우 임수정에 대해 최고 1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여성기수와 경주마의 우정을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로 극중 주인공이 말을 타는 장면이 적지 않게 연출되기 때문이다.

매머드급 제작비와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태풍`은 장동건 이정재 등 주연배우 15억원과 주요 스태프 2억원을 포함해 총 보상금이 300억원을 넘는 보험에 들었다.

이처럼 스타가 거액의 보험에 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극중 액션, 격투 장면이 많은 영화에서 보험가입률이 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보험에 가입하는 한국 영화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90% 이상의 상업 영화가 보험에 가입했으며 4개월 촬영, 스태프 60명 기준의 평균제작비 영화는 800만원 내외의 예산을 보험료로 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우가 거친 격투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던 `야수`의 제작사는 주연배우에 대해 각 5억원의 상해보험을 들었다. 비행장면이 많았던 `청연`은 상해 시 받을 수 있는 주인공 장진영의 최고 보상금이 2억원이었다. 이 밖에도 `싸움의 기술`(주연 백윤식, 재희) `중천`(정우성, 김태희) `열혈남아`(설경구) `국경의 남쪽`(차승원) `호로비츠를 위하여`(엄정화) 등도 주연배우에 대해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억원이 넘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가입 시 거액의 `몸값`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개가 주인공인 `내 사랑 마음이`는 품종이 확인된 주연급 강아지 3마리에 대해 죽었을 경우 최고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동물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가수 바다가 목소리에 대해 최고 2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가입했으며 모바일 누드 화보집을 냈던 이혜영은 다리에 대해 100만달러의 상해보험을 외국계 보험사에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찍부터 스타시스템이 갖춰졌던 할리우드의 경우에는 보험과 엔터테인먼트산업 간의 연계는 오래된 일이다. 특히 스타의 특정 신체부위를 대상으로 한 보험도 많은데, 제니퍼 로페즈는 엉덩이에 대해 무려 10억달러(1조원)의 상해보험을 들어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됐다.

전지현 장혁이 주연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경우에는 지난 2004년 한국 영화 최초로 일정 기간 내에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면 금융기관에 의해 투자자들에게 원금 회수를 보장하는 `완성보증보험`을 들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반화됐고, 상업영화로는 가장 진전된 형태의 보험제도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스타시스템이 발전할수록 이와 연계된 보험도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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