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곽원갑' 제작·주연한 이연걸

2006. 2.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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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무술을 해오면서, 무술 영화를 찍어오면서 '적은 내 안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술 뿐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일이 잘 안 풀리게 하는 것, 자신을 괴롭히는 것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실은 그게 다 자기 안에 있는 것 아닐까. 그런 말을 하려고 <무인 곽원갑>을 찍었다.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실존 무인 곽원갑을 '각색'

<무인 곽원갑>(3월 9일)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황비홍> <영웅>의 액션 스타 리롄제(이연걸·43)를 24일 만났다. 그는 "모든 건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 욕구가 큰 듯, 인터뷰 도중 그 말을 여러차례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곽원갑은 100년 전에 이름을 날린 실제 무인이다. "곽원갑에 관한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라고 리롄제는 말했는데, 영화 속의 곽원갑은 최고의 고수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미친 듯 결투를 벌이다가 사람을 죽이게 되고 가정까지 파탄에 이른 뒤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무술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강호로 돌아와 이 깨달음을 전파한다. 8살 때 베이징 무술학교에서 수련을 시작해 각종 무술대회를 제패하고 16살부터 25년 넘게 무술 영화를 찍어온 리롄제의 삶과 닮은 점이 있다.

"8살부터 내가 겪어온 것들을 정리해 이 영화에 담았다"는 리롄제의 말에서는 그가 이 영화로 자기 영화 인생에 한 매듭을 지은 것같은 인상을 풍긴다. 이 영화 수입사가 만든 보도자료에는 리롄제가 액션 연기를 한편만 더 하겠다고 말한 뒤 이 영화를 찍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직접 물어보니 그는 즉답을 꺼리면서 "앞으로는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 어떤 감독을 만나 어떤 주문을 받게 될지는 모르지만…"이라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액션이 꼭 무술만은 아니다, 몸을 움직이고 동작이 있는 것은 다 액션이다"라는 그의 말까지 종합해보면, 최소한 당분간은 <황비홍>이나 <무인 곽원갑> 같은 정통 무술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같았다.

무술영화 인생 매듭지으려는 듯

"70년대부터 무술 영화는 흥행과 침체를 주기적으로 되풀이해왔는데 최근 몇년간은 침체기인 것같다"는 말을 건넸더니 그는 "무술 영화의 주기가 있는 건 맞는데 <와호장룡> <영웅>의 세계적 흥행세를 볼 때 요즘이 침체기는 아닌 것같다"면서 "앞으로 침체기가 올 수 있지만 활동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대한 관객의 욕구가 있는 한 (무술영화의)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할리우드와 홍콩 중 어디에 비중을 둘지와 관련해 그는 "지금은 경제도 세계를 단위로 이뤄지고 영화도 마찬가지"라면서 "어디서 찍느냐는 중요치 않으며, 나는 전 세계 사람들을 관객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임범 기자 isman@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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