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퇴 베이비부머, 멕시코 부동산 사재기 열풍

2006. 2. 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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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캘리포니아와 접한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에 베이비부머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불과 10년전만해도 썰렁하기만 하던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의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달러가 몰리면서 단독 주택과 콘도 등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덩달아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

말리부나 샌타모니카 못지않은 경관에다 쾌적한 날씨가 연중 계속돼 언제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미국에 비해서는 월등히 싼 값에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바하 캘리포니아'가 갖는 매력은 널려있다.

15달러면 부부가 신선한 연어 요리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생활비가 적게 들고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등 미국에서와 똑같은 대형 마켓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예전에 사용하던 핸드폰도 변경하는 번거로움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다 샌디에이고 등 남가주 지역으로 언제든 쉽게 건너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로 20세기 중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별장용 혹은 은퇴후 주거용으로 사용할 부동산을 찾아 이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는데, 이들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1인당 평균 3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민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따뜻한 지역을 선호하는 내륙에서도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칼라파니아 리조트 지역의 경우 1994년 멕시코 페소화의 평가절하 사태를 계기로 침체기가 계속돼 고층 콘도들이 텅텅 비어있는 가운데 대형 건물들이 기울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 방 2개짜리 콘도는 2년전 가격의 2배가 넘는 26만5천 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최근 48가구용 16층짜리 콘도를 건설한 한 업자는 4분의 3 이상을 팔아치운데 힘입어 새로운 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티화나에서 엔세나다에 이르는 68마일의 해변에는 화려한 멕시코풍의 주택들이 줄지어 건설되고 있으며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해변 30마일이내, 국경선 60마일 이내 부동산 매입이 불가능하지만 멕시코 신탁은행을 통한 간접 구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지난 한해에만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퍼스트 캐피털 모기지' 등 수많은 부동산 신탁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어 부동산 구입을 위한 자금 조달도 훨씬 쉬워졌다.

바하지역에서 18년째 살고 있다는 부동산 개발업자 디아네 깁스는 "LA에서 2시간반이면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바하'이다. 앞으로 3~4년 안에 모두 1천278유닛의 주택을 지을 계획"이라며 "라스 벤타나스에 38채의 집을 지은 업자는 불과 45일만에 34만5천~89만 달러에 8채를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isja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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