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윤무곡'와 '겨울연가'의 깊은 인연 [MD기자석]

2006. 1.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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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이태문 특파원]최지우의 '윤무곡'이 '공명의 길'(22.7%)에 이어 드라마 부문 3위를 차지해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주간 전체시청률에서도 7위에 올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두 11부작으로 제작되는 '윤무곡'은 한류의 현지화를 위해 일본에 진출한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일본 방송사 TBS가 손을 잡고 만든 드라마이다. 순간 최고시청률 23.2%을 기록하는 등 첫 방송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주말 재방송이 결정된 상태이며, 재방송을 볼 수 없는 관서지역의 시청자들의 불만과 하소연이 게시판을 도배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는 일본에서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동생(이정현)과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 요리점 '자매식당'을 시작한 최유나(최지우)와 일본 형사 쇼(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또한, 신현준이 한국의 폭력단 보스를 연기해 최지우, 이정현 등 세 명의 한류스타들은 모두 한국말로 대사를 소화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배우들과 한류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함께, 한국말과 일본말의 서로 다른 울림과 그 미묘한 뉴앙스의 차이가 빚어내는 조화와 갈등이 '윤무곡'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여기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인물로 설정된 3명의 일본 배우가 가세해 더욱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다. 아시아 마피아의 보스인 카자마 사장의 비서 송규환을 연기하고 있는 하시즈메 이사오, 그리고 다케노우치가 열연한 형사 쇼의 부하격에 해당하는 히데를 연기하는 사토 류타가 통역도 하면서 드라마 전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역으로 '자매식당' 앞에 채소가게를 열고 있는 마쓰다이라 부부를 들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중견 여배우인 오카모토 레이(岡本麗)가 열연하는 마쓰다이라 후지코는 한류 드라마에 푹 빠져 한국어를 배운 중년 아줌마로 스스로 통역을 자처해 곤경에 빠진 최유나를 돕는 정의의 편이다.

시오미 산세(塩見 三省)가 맡은 남편 마쓰다이라 텟페 역시 흔한 아저씨이지만, 부인이 좋아하는 욘사마를 흉내내 늘 목도리를 목에 두른 채 유나 자매를 돕거나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용맹함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윤무곡'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첫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는데, '재미있었으며 인상깊었다'는 감상이 지배적이다. 그 가운데에는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어둡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18일 우에다 히로키(植田博樹) 프로듀서는 "그 색은 상당히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만든 것으로, 방송기준에 맞춰 가장 멋진 색과 밝기로 제작했다. 드라마 내용과 흐름을 살리기 위해 궁리한 것으로 좀 어두워 보기 힘들다고 하는 예가 많다"고 설명한 뒤,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선해 좀더 아름다운 음영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굽힐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뒤, "평화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니까"라며 드라마에 대한 끊임없는 강한 애착과 의욕을 보였다.

일본 열도에 순애보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겨울연가', 그 뒤로 이어진 한류 붐이 아직 건재한 가운데 이번 드라마 '윤무곡'은 한류의 현지화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의 깊은 역사적 골을 극복하면서 미래를 함께 공유할 새로운 세대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 명의 한류배우와 세 명의 일본배우들이 주고 받는 한국어가 일본의 안방 시청자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 지, 그리고 횟수를 거듭하면서 깊이를 더해 갈 한일 국경을 넘은 애틋한 러브스토리에 어떤 찬사를 보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윤무곡'과 '겨울연가'의 주연배우 최지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 DB]

(도쿄 = 이태문 특파원 gounworld@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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