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필두' 주연 이문식·김유미

2006. 1.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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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코미디 영화 '공필두'(감독 공정식, 제작 키다리필름)가 3월 말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지난해 9월 크랭크 인한 이 영화는 이문식과 김유미를 주연으로 내세운 코믹 액션물.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리스트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형사로 특채된 공필두(이문식 분)가 갑자기 쓰러진 홀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폭력조직 중간 보스 태곤(김수로 분)과 검은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았다.

1997년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동네 '양아치' 중 한 명으로 영화판에 발을 디딘 이문식이 8년 만에 단독 주연으로 참여하는 영화. 김유미 또한 그 동안 브라운관과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술집 호스티스 민주로 파격 변신한다.

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이문식과 김유미를 만났다.

이문식은 평소보다 몸이 많이 불은 모습으로, 김유미는 소위 '아줌마 파마'라고 불리는 심하게 웨이브가 진 파마머리를 하고 기자들을 맞았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는데 소감은.

▲많이 부담스럽다. 제작사에 손해는 끼치지 말아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다.(이문식. 이하 이)

--그래도 주연을 맡았을 때 기쁘지 않았나.

▲물론 그랬다(웃음). 처음에는 잠도 안 오고 많이 흥분되더라. 촬영이 임박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사람은 누구나 그만한 그릇이 다 있는데 내가 주연을 맡을 만한 그릇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이)

--공필두는 어떤 인물인가.

▲아마추어 레슬링선수 출신으로 그다지 영악하지도 않고 어쩌면 형사라는 직업이 안 어울리는 사람일 수도 있다. 무고한 시민을 단지 험악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범죄자로 모는 등 별 개념이 없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심성만은 착해 형사가 아니어도 잘 살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옆동네 아저씨라고 생각하면 쉽다.(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바뀐 것은 없나.

▲연기라는 것은 주ㆍ조연, 보조출연 관계없이 처음부터 한 캐릭터를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할에 임하는 자세는 항상 같다.(이)

--전작인 영화 '마파도'에서도 형사 역을 맡았었다. 특별히 형사 역에 매력을 느끼나.

▲어릴 적 꿈이 형사나 군인이 되는 것이었다. 제복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형사 역할만 했던 것은 아니다. 스님 역할도 했고 신문기자 역할도 했다.(이)

--'마파도'의 나충수와 공필두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나충수라는 인물은 형사지만 영화에서는 인간적인 측면이 더 부각됐었다. 공필두는 형사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인물이다.(이)

--영화를 위해 레슬링을 배웠다고 들었다. 에피소드는 없었나.

▲영화에서 실제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붙었는데 힘들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후유증도 컸다. 그래도 레슬링 코치님이 내가 키도 작고 상체가 발달한 소양인이라 레슬링선수로는 적역이라면서 빨리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농담도 하더라. 레슬링을 배우기 전에는 과격한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배워보니 굉장히 부드럽고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민주는 어떤 역할인가.

▲태곤의 애인이다. 태곤에게서 떠나려고 그의 차를 훔쳐 타고 서울로 도망치는데 뒤를 쫓던 태곤과 다시 맞닥뜨리게 된다. 우발적인 사고로 태곤이 민주 눈앞에서 죽는다. 태곤에게 속아 비리경찰로 몰려 경찰에게 쫓기던 필두는 태곤을 쫓다가 태곤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민주를 찾아나선다.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인물이다.(김유미. 이하 김)

--이번 영화에서 술집 호스티스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냥 호스티스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다른 배우들이 다 캐스팅된 이후에 영화에 합류했다. 이문식 선배 등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이번 역을 맡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김)

--처음 연기하는 호스티스 역인데 잘 맞나.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다. 의상 대부분이 안 입어보던 옷들이었고 말투도 입에 붙지 않아 곤혹스러웠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까 이제는 몰입이 되는 것 같다. 민주 역할이 재밌기도 하다.(김)

--코미디 영화지만 형사물이기 때문에 과격한 장면도 있을 것 같은데.

▲남은 촬영 분량 중에 비오는 날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도 있다. 내심 많이 걱정된다. 그래서 평소 즐겨하는 국민체조와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김)

--살이 많이 찐 것 같다.

▲공필두 역을 위해 12㎏ 정도 찌웠다. 공필두가 운동선수 출신인데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면 대부분 살이 찐다고 해서 현실감을 고려해 결정했다. 처음에는 20㎏ 정도 몸무게를 늘릴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외관상 좋아보이지 않을 것 같아 10㎏ 정도로 하기로 했다.(이)

--살은 어떻게 찌웠다.

▲많이 먹는 것이 '장땡'이다(웃음).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케이크를 사다 놓고 밤마다 맥주와 함께 먹었다.(이)

--최근 들어 영화에만 출연하는 것 같다.

▲드라마는 2004년 초까지 방영된 KBS 드라마 '진주목걸이'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는 '인형사' '종려나무 숲' '공필두'까지 계속 영화만 했다. 일부러 영화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그냥 하다 보니까 재미있어서 계속 출연하게 된 것 같다. 언제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드라마를 할 생각이다.(김)

--영화에서 두 분 사이에 로맨스가 있나.

▲그랬으면 좋겠는데 전혀 없다(웃음). 공필두는 민주를 계속 괴롭히는 역할이다.(이)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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