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국 곳곳서 새해 첫날 '만끽'-사건.사고도 '얼룩'

2006. 1. 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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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병술년 새해 첫날 눈과 비가 섞여 오는 날씨 속에 시민들은 산과 놀이공원을 찾아 휴일을 만끽했다. 그러나 곳곳에서는 화재와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는 1만5000여명의 입장객들이 찾아 '스노우 훼스티발'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에버랜드 측은 오후 늦게까지 2만5000여명이 더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대공원에도 1만2000여명의 시민들이 '병술년 맞이 견공 특별전'에 참여했고, 앞으로 2만5000여명의 입장객이 더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랜드에서는 '월컴 투 애견세상', '매가매직 마술공연', '사물놀이' 등이 펼쳐져 60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용문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3000명의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많은 시민들은 원천유원지, 관악산, 광교산 등을 찾아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으로 안성부근에서 정체현상을 보이는 반면 부산방향으로는 소통이 원활한 상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으로 화성휴게소-비봉부근 8㎞, 일직-금천 4.9㎞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은 오후들면서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있다 "며 "내일 오전부터 차차 맑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1일은 전국이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북도와 제주도 지방에서는 눈이나 비(강수확률 4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3도~10도로 어제와 비슷하겠고,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m로 일 것으로 보인다.

◇사망.폭행 등 잇따라

지난 11월18일 실종된 충남 아산 H대학 경리부장 A씨(52)가 1일 타살체로 발견됐다. 1일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김모씨(43)는 달아난 공범 나모씨(42)와 함께 A부장을 납치한 뒤 다음날 A씨의 부인(48)에게 몸값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으나, A씨의 부인이 이에 응하지 않자 A부장을 살해한 뒤 인근 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용인시에서는 외국인들끼리 싸움이 벌어져 우즈벡키스탄인 L씨(35)가 숨지고 동료 M씨(35)는 중태에 빠졌다. L, M씨 등 우즈벡키스탄인 4명은 W마트에서 전화카드를 구입, 고향에 전화를 걸려고 하던 중 필리핀인 6명과 시비에 휘말려 집단폭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리핀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새벽 2시2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모 아파트 주변 전신주에 이 아파트에 사는 최모씨(53)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최씨가 2개월전 직장을 잃고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주변의 말 등으로 미뤄, 최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어머니의 유산 분배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동생(46)을 폭행한 정모씨(49)를 폭력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형 정씨는 구랍 31일 새벽 2시30분께 동생의 집에서 지난해 숨진 어머니의 보상금과 유산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격분, 주먹 등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동생을 폭행한 혐의다.

◇화재 사고 잇따라

이날 오전 10시14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지하 1층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정모씨(44)가 불에 타 숨졌다. 목격자 유모씨는 "골목길을 지나가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불이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0시17분께 충북 청원군 강외면 최모씨(48.여)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 최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슬레트 가옥이 반소돼 10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앞서 구랍 31일 오후 2시52분께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강모씨(30) 집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혼자 있던 강씨의 부인 이모씨(24)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날 불은 500여만원 어치(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여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오전 8시40분께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유전자원동 3층 미생물계통 보존 실험실에서 불이 나 실험기기와 내부 248㎡를 태워 2500여만원 어치(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여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일단 화재 당시 실험실에 아무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누전 또는 실험기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이밖에 같은날 오전 0시57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금리 최모씨(77) 집에서 잠을 자던 최씨와 부인 주모씨(75), 아들(43) 등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최씨가 숨지고 주씨와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연탄보일러에서 가스가 새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통사고로 대전.충북서만 40여명 死傷

구랍 31일 오후 10시15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마이크로병원 앞 도로에서 우진교통 소속 충북 70자 51XX호 시내버스(운전자 김모씨.47)가 길을 건너던 홍모씨(54.청주 상당구 영운동)를 치어 홍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날 버스 운전자 김씨가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홍씨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께 충북 청원군 가덕면 금거리 모 공업사 앞 도로에서 충북 34나 95XX호 엘란트라 승용차(운전자 김모씨.37)가 전신주를 들이받고 논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조모씨(57.여)가 숨지고 김씨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연말 대전.충남북지역에서만 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악화'로 실종 선원 수색 진전 없어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1001한일호'실종 선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4일째 진행되고 있으나, 기상악화로 이렇다할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 완도해경은 오전 6시부터 사고해역에 경비함정 등 17척을 보내 선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선원 사체인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침몰사고 해상에 돌풍과 2-3m의 높은 타도가 불고 있어 수색 및 인양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기상여건이 나아지면 본격적인 선체 및 사체 인양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목포 선적 1001한일호는 구랍 28일 오후 11시40분께 완도군 보길도 남쪽 9km 해상에서 전복 침몰, 이번 사고로 선장이 숨지고 선원 10명이 실종됐었다.

구랍 31일 오후 4시50분께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덕안사 앞 개울에서 Y초교 1년 박모군(7)과 박군의 누나(9), 정모군(9) 등 3명이 얼음을 지치며 놀다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깊이 2m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마을 주민 최모씨(5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대구 달성경찰서 가창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출동해 어린이들을 물 밖으로 구조한 뒤 동사직전인 어린이들에게 인공호흡을 실시, 다행히 모두 목숨을 건졌다.

어린이들을 구조한 성도현 순경 등은 "현장 도착 당시 박양과 정군은 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박군은 정신을 잃은 상태로 물 위에 떠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일 날뻔했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박양 등 2명은 회복 중이지만 박군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월요일도 곳에 따라 눈.비

기상청은 2일에도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후 고기압의 영향을 점차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와 경상남북도 지방은 흐린 후 점차 맑아지겠고,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지방은 흐리고 새벽.아침에 눈이나 비(강수확률 40%)가 곳에 따라 조금 온 후 갤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8도~2도, 낮 최고기온은 2도~8도가 되겠고, 바다의 물결은 동해중부먼바다에서 1.5~2.5m로, 그 밖의 해상은 0.5~2m로 일겠다.

허겸기자 khu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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