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加 서로 침략 계획 세웠었다

2005. 12.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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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과 캐나다가 서로 침략 계획을 세운 적이 있지만 양국민들에게는 그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미국의 캐나다 침략 계획은 1930년 당시 육군성이 승인했으며 이후 1934년과 1935년 각각 갱신됐다가 결국 1974년 비밀해제가 됐다.

'육.해군 합동 기본 전쟁계획--레드'로 명명된 94페이지 짜리 문서에 담긴 캐나다 침략 계획은 우선 해외에 주둔하는 미 육.해군으로 하여금 항구도시인 핼리팩스를 점령, 캐나다를 도울 수 있는 영국군을 차단한다는 것.

이어 나이애가라 폴스 부근의 캐나다 발전소들을 점령해 캐나다인들이 어둠속에서 추위에 떨도록 한 뒤, 미 육군이 육상으로 진격하고 해군은 5대호를 장악해 캐나다의 대서양 및 태평양 연안 항구들을 봉쇄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캐나다 침략 계획은 미 군사전략가들이 미국과 영국간 무역분쟁을 상정, 영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세운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미 군사전략가들은 실제로 미국이 캐나다를 침략할 경우에 영국군은 캐나다군과 함께 육.해상으로 미 본토를 공격할 것이며, 끈질진 영국은 자국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병력까지 끌어 들여 전쟁이 오랫동안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한 영국.캐나다군이 전쟁에서 미국을 이기게 되면 알래스카를 넘길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미국의 캐나다 침략계획 문건이 1974년 비밀해제되자 일부 역사가와 언론인들이 이 이를 다뤘기 때문에 문건의 내용은 새로운 게 없지만 아직까지도 미국과 캐나다인들에게는 사실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캐나다측은 미국보다 9년이나 앞선 1921년 미국 침략 계획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1차 세계대전 영웅으로 알려진 제임스 서더랜드 브라운이 세운 캐나다측 계획은 미국이 침략 조짐을 보이면 즉각 병력을 미국으로 진격시켜 특정 시점에 다리와 철로 등을 파괴하면서 퇴각, 시간을 벌어 영국군의 지원을 받겠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처럼 비무장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서로 침략계획을 세웠던 미국과 캐나다측은 요즘에도 종종 서로 '이길 자신이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군이 2003년 군인과 시민들이 방위에 대한 토론을 하도록 만든 인터넷 채팅룸에 올라온 주장을 보면 캐나다는 군사력은 약하지만 국토가 광대한데다 날씨가 몹시 추워 미국군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 수천명의 캐나다인들을 비밀리에 배치해놓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캐나다 침략계획을 세운 전략가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예측해 문건을 통해 미국에 있는 다수의 영국 및 캐나다인들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적시해 놓았다며 맞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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