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사상최고 폭설..대혼란(전국종합)

2005. 12. 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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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여개 초.중.고교 내일 휴교, 대학도 휴강

고속도로 마비, 공항.여객선도 운항 정지

정읍 54cm,광주 32cm..기상청 관측이래 최고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21일 호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읍에는 51cm를 넘어서는 대형폭설이 또 쏟아졌다.

이날 오전 7-8시 사이 광주는 1시간 동안 무려 3.7cm의 눈이 쌓여 시내 도로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으며 15여개 시내버스노선이 단축운행 됐다.

호남고속도로도 진입이 전면통제 돼 차량들이 고립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발했으며 조립식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폐쇄되는 등 폭설로 인한 사고와 피해가 잇따라 호남지역 전체가 폭설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다.

◇ 또 폭설..오후 6시 현재 광주 32cm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내린 눈의 적설량은 오후 6시 현재 정읍 54cm를 최고로 광주 32cm, 장성 34.5cm, 담양 32cm, 곡성 17cm, 함평 14cm 등 광주와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cm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2cm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날 눈은 오전 6시부터 갑자기 퍼붓기 시작해 1시간당 평균 1-2cm 이상씩 쌓이고 있으며 광주의 경우 오전 7-8시 사이 무려 3.7cm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에따라 광주와 목포.나주시, 담양.화순.해남.영암.무안.신안.진도군 등에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수업중단, 내일 휴교..대학도 휴강

대설경보가 내린 가운데 광주, 전남.북지역 일부 초.중.고교가 수업을 중단했고 22일에는 679개 학교가 임시 휴교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초.중.고교 학교장에게 내일 휴교를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해 광주는 273개, 전남은 221개 학교가 임시 휴교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정읍과 김제, 순창, 고창 등 10개 시.군지역 초.중.고교 185개 학교가 임시휴교 하기로 했으며 일부 학교는 이날 소낙성 눈이 쏟아지자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또 전남대는 이례적인 폭설로 인해 학생들의 등교가 어렵다고 보고 22일 하루 동계 계절학기 강좌를 휴강하기로 했다.

◇ 호남고속도로 통제, 교통사고.지붕 붕괴 속출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도로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 부근에서는 트레일러가 미끄러지면서 차량 10여대가 잇따라 추돌하고 창평IC부근에서도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 고속도로 눈길사고가 속출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부터 익산-곡성IC 184km 구간의 상하행선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진입한 차량 수천대가 오후내내 고속도로에서 고립됐다.

국도 77호선 영광 백수 해안도로와 국도 22호선 화순 너릿재, 담양군 대덕면 문재, 구례군 성삼재, 진도군 의신면 두목재 등도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광주 시내도로도 소낙성 폭설이 계속 되면서 시내버스 15개 노선이 단축.우회운행됐으며 광주지하철은 1시간 연장해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초속 17m가 넘은 강풍에 전남 진도군 지산면 정모씨의 가옥이 산산조각 나면서 인근 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오후에는 광산구 오산동 모 의료기구 조립식 건물이 붕괴되고 함평군 함평읍 임시 버스터미널 조립식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등 폭설피해가 속출했다.

제주공항의 179편의 항공기가 모두 결항돼 승객 1만명의 발이 묶였고 광주공항도 이날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목포.여수.완도 등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2일 오후까지 내리겠으며 23일 이후에는 구름이 많고 영하권을 맴도는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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