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예술영화'감독 컴백

2005. 12. 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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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성 탈피 父子잔잔한 情담은`천리주단기`제작

그동안 `영웅`(2002년) `연인`(2003년) 등 화려한 무협영화에 치중해왔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부자간의 정을 그린 잔잔한 영화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로 `본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책상서랍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ㆍ1999년)의 분위기와 가깝지만 캐스팅은 다르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겐(高倉建)을 비롯해 나카이 기이치(中井貴一), 데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등 일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이다. 중국 배우로는 중국인 아가씨로 등장하는 장원(蔣雯) 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20년대로 한 일본인 부자(父子)와 한 중국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아들은 불치병에 걸려 있다. 아버지는 중국 희극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윈난(云南)성에 있는 예술학교에 아들을 데려간다. 이들은 그곳에서 한 중국 아가씨를 만나고 아들은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러브스토리도 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전체 흐름은 역시 부자간의 정이다.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은 줄거리지만 장 감독 특유의 향토색 짙은 배경이 이를 극복한다는 평이다. `붉은 수수밭`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탄도 영화 기자들에게서 나올 정도다.

지난 16일에는 윈난성 리장(麗江)에서 첫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작품이 장 감독의 `회귀작`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회귀가 아니며 나는 원래 예술영화를 찍던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한때 상업영화를 시도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소박함과 고독, 인간의 좌절과 운명 등을 담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상서랍 속의 동화`가 철학이나 심각함이 없는 낭만적이고 몽상적인 산문시라면 이번 작품은 감정과 도피, 고독, 상실감 등 인간의 깊은 면을 다룬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하에 외동딸을 둔 장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와는 대화가 거의 없었으며 돌아가실 때도 자신은 일을 하고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장 감독은 자신이 아버지로서도 낙제점이라고 털어놨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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