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연합뉴스 국제 10대뉴스

2005. 12. 1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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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2005년에도 전 세계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굵직한 현안과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미국과 파키스탄을 잇따라 강타한 허리케인과 강진, 유럽으로 상륙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기상이변이나 자연재해의 가공할 파괴력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이라크에서는 헌법제정을 위한 역사적인 국민투표와 총선이 실시됐으나 이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자폭공격의 강도 또한 더욱 높아졌다. 영국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담에 반발하는 지하철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공포도 급속도로 확산됐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내외 각종 악재로 2기 출범 초반부터 레임덕에 빠졌다. 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의회해산이란 정면승부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례없는 이민자들의 소요사태가 발생해 서구 선진국들의 이민정책에 경종을 울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세계경제에 충격을 줬다.

27년간 로마 가톨릭을 이끌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서거와 베네딕토 16세 신임 교황 취임 등 가톨릭계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05년을 보내면서 올 한해 큰 관심을 끌거나 충격을 주었던 주요 국제뉴스를 되돌아 본다.

▲ 지구촌 AI 공포 확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10월 들어 유럽은 물론 중국, 중동, 미주 등지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스웨덴, 영국 등 그동안 전염병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국가들에서 속속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사례가 발견되며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목격했던 세계각국은 치료제 타미플루 확보 및 방역 대책 수립 등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으나 전문가들은 AI의 대확산 가능성을 여전히 경고하고 있다.

▲ 런던 7.7 지하철 연쇄테러

이라크전에 있어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 런던에서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맞춰 7월7일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대상으로 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56명의 사망자와 700여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2주후에도 버스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알카에다는 "영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대량살상을 자행한데 대한 보답"이라고 주장, 영국은 물론 전세계를 테러공포로 몰아넣었다. 런던 이외에도 요르단 암만, 인도네시아 발리 등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이어졌다.

▲ 파리 이민자 폭동

10월 27일 프랑스 저소득층 이민자 가정이 몰려 사는 프랑스 파리교외 클리시-수-부아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폭력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이 사태종료를 선언한 11월 17일까지 전국적으로 1만여대의 차량이 방화됐고, 미성년자를 포함해 3천여명이 체포됐다. 특히 저소득층 이민자 2,3세 청소년들이 주도한 이번 소요 사태는 서구 선진국들에게 이민자 정책을 성찰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피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8월 29일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카트리나는 인해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1천306명이 사망하고 6천644명이 실종되는 초대형 재해를 불러왔다.

특히 카트리나 피해는 일류국가임을 자부하던 미국이 자연재해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비상상황 대처를 둘러싼 논란으로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교체됐으며,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 파키스탄 강진

카트리나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0월 8일 파키스탄 북동부 인도 국경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각각 8만7천여명과 1천400여명이 사망했다. 이재민 수는 350만여명.

특히 겨울이 닥쳐온 상황에서 아직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영구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고 임시 수용소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어 혹한으로 인한 제2의 재앙이 우려되는 등 강진 피해는 한해가 가도록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 국제유가 폭등

이란 핵문제 악화, 중동정세 불안,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증산 전망 악화,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내 석유재고 감소 등으로 인한 석유수급 불안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또다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의 석유시설 피해가 발생한 8월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항공업계가 원가상승에 따른 경영악화에 비상이 걸리는 등 고유가로 인한 국제경제의 타격도 적지 않았다. 겨울철 난방유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12월들어 배럴당 국제유가는 60달러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안보상황과 날씨변화 등의 상황에 따라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행동하는 교황, 시련의 교황으로 불리며 27년동안 로마 가톨릭를 이끌었던 교황 바오로 2세가 4월 2일 84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한국도 두차례 방문했던 그는 역대 교황의 평균 재위기간인 7.3년의 4배에 가까운 금세기 최장수 교황으로서 의욕적으로 활동했으나 96년 파킨슨병에 걸리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신임 교황에는 독일 출신 라칭거 추기경이 선출됐다. 19일 교황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4번째 투표에서 라칭거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의 이름으로 새 추기경으로 선출되면서 가톨릭을 이끌게 됐다.

▲ 이라크 새헌법 채택..폭력사태 지속

2003년 3월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체제가 무너진 이라크에서 10월 15일 실시된 새정부 설립을 위한 헌법안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주권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라크는 새 헌법을 토대로 12월 15일 총선을 실시해 의회를 구성하고 올해 내에 주권정부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안 국민투표 과정에서는 물론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세력의 반발은 극심했다. 특히 국민투표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자살폭탄테러가 11월부터 속출하는 등 안보 불안은 계속됐다.

▲ 부시 2기 출범 직후부터 레임덕

이라크 사태 장기화, 카트리나 대응 부적적 논란, 유가 고공행진, 사회보장 개혁좌절,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 파동, 리크 게이트 등 국내외 악재가 속출하며 부시 대통령은 1월 2기 출범 초반부터 레임덕에 빠졌다.

1월 57%에 달했던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들 사태가 겹치면서 11월에는 34%로 최악을 기록했다가 연말들어서 40%선에 머무는 등 반전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별한 반전이 없을 경우 향후 3년을 레임덕 대통령으로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부시 대통령이 던질 승부수가 주목되고 있다.

▲ 고이즈미 조기총선 압승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참의원의 `우정공사 민영화' 법안 부결에 따른 대응조치로 8월 8일 감행한 중의원 해산에 이은 9.11 조기총선이란 정면돌파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일본 정계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9월 21일 중의원에서 89대 총리로 재선출된 고이즈미 총리는 10월 우정공사 민영화 법안을 중의원과 참의원 통과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 한.중.일 연례 정상회의 무산 등을 불러오는 등 `아시아 외교'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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