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로서, 로써

2005. 12. 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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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나윤정기자] 획수 하나로 의미가 달라지는 우리말 가운데 '~로서'와 '~로써'가 있습니다. 이 말은 발음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쓰이는 환경도 비슷해 어려울 경우 굳이 구분하지 않고 '~로'로 줄여 써도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정확한 개념과 사용처를 알아두면 헷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로서'는,

* 방송인으로서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 하나의 의미 있는 존재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 아시아문화 교류의 중심축이자 '문화발전소'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 언제든지 달려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돕고 싶다.

등과 같이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입니다.

반면 '~로써'는 '도구나 수단의 의미를 갖는 격조사'로,

* 이 수련원은 삼풍사고 현장에서 기(氣)로써 생존자 위치를 찾아냈던 임경택 목포대 교수 가 지난 10월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 지난 9월 합의된 '9ㆍ19 공동성명'이 '말'로써 약속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 약속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느냐를 논의해야 한다.

* 이 제품은 진동과 빚, 그리고 열로써 진드기를 없애는 침구류 전문 신개념 청소기이다.

* 그의 말이라면 콩으로써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등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전적인 뜻만으로 '~로서'와 '~로써'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로써'가 '~로 써서' 또는 '~를 써서'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즉 '칼로써 연필을 깎는다'는 '칼을 써서 연필을 깎는다'로 풀어서 생각하면 됩니다.

나윤정기자 nyj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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