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격표만 믿지 말고 숨은 비용 따져보세요

2005. 12. 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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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5)씨는 해가 바뀌면 차 값이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는 연내에 새차를 구입키로 작정했다. 인터넷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가격이 1,689만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김씨는 내친김에 대리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1,689만원은 풀오토 에어컨도 없고 변속기도 수동인 'N20 기본형'의 가격이라는 대리점 직원의 설명을 듣고 크게 당황했다.

김씨는 결국 풀오토 에어컨과 자동변속기, 가죽시트 등을 갖춘 'N20 프리미어 기본형'을 구입키로 했다. 그러나 이 차의 가격은 2,180만원으로 최저 가격형과 차량 값만 491만원 차이가 났다. 여기에 차를 구입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내고 공채도 사야 한다. 이 비용이 186만원이 든다. 결국 1,689만원으로 생각한 차량 구입비는 2,366만원으로 불어났다.

각 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차량 가격표만 보고 실제 차를 구입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계산하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의 차량가격표엔 자동변속기와 에어컨 가격이 포함돼 있지 않은 데다 차를 구입하면 취득세와 등록세, 공채 등의 등록비도 내야 한다.

특히 연간 자동차세와 연료비를 좌우하는 연비 등도 차종별로 다른 만큼 차를 살 땐 이러한 사항도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실제 차량 구입시 지불해야 하는 돈과 1년 동안 운행할 때 모두 얼마의 비용이 나가는 지 살펴봤다.

현대차 쏘나타의 14개 트림(배기량 및 사양별 세부 모델) 중 가장 많은 고객들이 선택한 사양은 'N20 프리미어 기본형'으로 차량가는 2,180만원이지만 제반 세금 등을 포함하면 2,366만원을 내야 한다.

또 연간 자동차세가 52만원이고 1년에 2만㎞를 주행하고 휘발유 가격을 ℓ당 1,500원으로 계산(이하 같은 기준)하면 유류비로 연간 280만원 정도 든다. 결국 차를 구입, 1년 동안 몰면 모두 2,699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8개 트림 중 배기량 2,700㏄의 'Q270 럭셔리' 사양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은 기본이고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후방경보장치, 공기청정기, 레인센서, 전동시트, 시트열선 등을 갖추고 있다.

차량가는 2,872만원이나 실제 차를 살 때 내야 하는 돈은 3,159만원이다. 또 연간 자동차세가 76만원, 유류비가 319만원으로 차량 구입 후 1년 동안 차 때문에 나가는 돈은 모두 3,554만원 정도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2륜 TLX 최고급'형이 인기이며 차량가는 2,035만원, 구입비는 2,189만원, 연간 자동차세는 62만원(경유차에 대한 환경부담금 10만원 포함), 유류비(경유 ℓ당 1,200원 기준)는 185만원이다. 이를 모두 합해보면 2,436만원이다.

르노삼성차의 '뉴 SM5'는 에어컨과 자동변속기가 기본 차량가에 포함돼 있다. 가장 많이 선택되는 'LE' 사양의 차량가는 2,226만원, 등록비를 포함하면 2,404만원을 내야한다. 또 연간 자동차세는 52만원, 유류비는 278만원이다. 차량 구입비를 포함, 1년간 총 비용은 2,734만원이다.

GM대우차의 '마티즈'는 에어컨과 자동 변속기를 갖춘 '씨티 고급형'이 많이 선택되고 있다. 경차라서 등록비를 면제 받아 차량가 836만원 이외엔 추가 구입비가 없다. 연간 자동차세는 7만8,000원, 유류비는 180만원 정도로 처음 1년 동안 총 1,024만원만 생각하면 된다.

쌍용차의 경우 '액티언 CX7 고급형'(2륜 자동변속)이 차량가 2,190만원을 포함, 구입비가 2,359만원, 연간 세금이 62만원 기름값이 203만원으로 첫 1년간 총 비용은 2,624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가만 보고 덜컥 차를 계약했다가는 생각했던 예산을 초과하기 일쑤"라며 "실제 연간 총 비용을 미리 산출해 보는 합리적 구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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