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리뷰]인자기, 죽음 직전의 'AC밀란 구하다'

2005. 11. 27. 1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C 밀란과 레체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밀란 입장에서는 `죽다 살아난` 경기였다.

거칠 것 없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유벤투스를 따라잡기 위해선 어떻게서든 승리를 챙겨야 하는 AC 밀란 입장에서는 여유를 부릴수 없는 입장이었다.

경기 당일 밀라노에 오전부터 내렸던 진눈깨비가 오후 들어서 많은 눈으로 바뀌고 눈이 그치자 기온이 급강하는 등 매우 추운 날씨와 젖은 그라운드 등 좋지않은 여건에서 벌어진 경기는 45,000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등 경기장 여러 곳에 빈 자리가 많이 보이는 채 시작되었다. (경기장 총 정원은 약 85,000명이다.)

추운 날씨와 좋지않은 잔디 사정은 밀란 선수들에게도 악조건이었겠지만 이탈리아 남쪽에 본거지를 둔 레체의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악조건 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레체 선수들은 경기 내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기 힘들어 보였다.

첫골은 이른 시간에 쉽게 터졌다.

전반 3분경 페널티 구역 왼쪽 바깥에서 약 25미터의 프리킥을 피를로가 낙차 큰 슛으로 그대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출렁이게 만든 것 이었다.

이후 경기는 일반적으로 흘러갔다.

루이코스타의 중거리 슛, 루이 코스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질라르디노가 맞은 골키퍼의 1대1 찬스, 그리고 셰브첸코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만든 슛 등이 모두 골대를 살짝 빗나가거나 레체의 골키퍼 시치냐노에게 막힐 뿐 이었다.

전반 28분 피를로의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질라르디노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서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이루었고 질라르디노는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가투조의 중거리 슛이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가는 것으로 밀란의 전반전 공격은 마무리 되었다. 반면 레체의 공격은 위험 상황을 한 번도 만들지 못할 정도로 밀란의 수비에 완전히 장악당하고 말았었다.

후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밀란은 계속 공격을 늦추지 않았고 루이 코스타가 페널티 구역 안에서 수비를 제치고 보낸 낮고 빠른 슛을 레체의 시치냐노 골키퍼가 가까스로 발로 막아 내는 등 밀란은 계속해서 골을 넣기 위해 밀어붙였다.

하지만 레체는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레체의 카세띠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부치니치가 헤딩으로 연결 하였고 바로 공격수 코난이 방향을 바꾸는 슛을 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이었다. 네스타, 말디니 두 수비수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밀란은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동점골을 허용한 것 이었다.

이후 레체의 수비는 상당히 견고해졌고 루이 코스타, 얀쿨로프스키, 네스타 등이 날린 슛은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빗나갔으며 골잡이 셰브첸코는 움직임이 둔해 보였다. 밀란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치게 되는 위기가 오는 듯 했다.

심판이 선언했던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밀란의 집념은 결국 결실을 이뤘다.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인자기가 경기시간이 종료되기 직전인 후반 49분 피를로의 헤딩패스를 받아 몸을 날리면서 시도한 슛이 골로 연결된 것 이었다.

이후 약 1분 정도 경기가 더 진행되었고 결국 경기는 2대1 밀란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경기 후 안첼로띠 밀란 감독은 "인자기는 좋은 컨디션인 상태에서 경기에 투입되었고 경기를 만들어갔다. 처음에 그를 벤치에서 대기하게 하였을때 그는 화가 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처럼 현실을 받아들였다. 피를로의 프리킥은 환상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전반전에는 최상의 경기를 펼쳤지만 단점은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단지 1골밖에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레체 선수들은 경기를 장악당했지만 위축되지 않았고 투쟁적이었으며 유일한 골 기회를 그대로 성공시켰다. 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저조한 경기를 했고 또한 이스탄불 원정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모습이었다" 라고 경기를 평했다.

밀란=이윤철 통신원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