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학생 '아펙반대' 한 목소리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2005. 11.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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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부산 서면서 '아펙반대 전야제'…오종렬 대표 APEC 참석 정상들 비난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시 서면 밀리오레-부전도서관 거리에서 3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 17일 저녁 부산 서면 밀리오레 거리에서 열린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부시반대', '아펙반대'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APEC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한 이날 문화제에는 가수 박성환씨와 꽃다지, 희망새 등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무대를 빛냈다. 특히 부산대 문예패 동아리연합 퍼포먼스팀 '힘빤쯔'는 몇 차례 공연 '전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스무살 동갑내기인 다섯 대학생은 이날 공연 전에도 APEC 반대 집회마다 나와 같은 공연을 선보였었다. 파란색 옷을 입어 '블루'라고만 불린다는 학생은 "우리가 나섬으로써 일반 시민들을 모으고 APEC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우리 공연을 보면서 가슴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문화제'에 참가한 여성연맹 최저임금실천단 소속 여성노동자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와 문예공연에서는 농민 여성 노동자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원도에서 밭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정재동씨는 "쌀과 쇠고기를 사라 하고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부시를 반대하러 부산에 왔다"며 "전남 담양의 고 정용품씨에 이어 경북 성주의 고 오추옥씨(성주군여성농민회 문화부장) 등 농민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민속공연팀과 내한한 대만 입법의원 카오진쑤메이씨는 "우리는 고이즈미에게 전쟁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할 것을, 부시에게는 대만에 무기구매를 강요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대만의 국민들은 미일동맹과 글로벌화 자유무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아펙반대 부시반대 문화제' 참가자들이 빈곤과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적은 만장을 불태우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APEC반대국민행동 오종렬 공동대표는 "좋은 나라 좋은 도시에 애물단지들이 몰려들었다"며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각국 정상들은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오 대표는 "'핸드폰과 자동차 좀 팔아야 되겠으니 농민 좀 죽어달라'고 말하는 게 APEC의 현실"이라며 "애국동포와 부산시민이 힘을 합쳐 평화와 자주를 수호하자"고 주장했다.

▲ 대만과 일본의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들이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들고 대만민속공연팀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이날 울산노동자문화패 소속 문예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표현하는 공연을 선보였고, 펑크족 복장을 한 젊은이들은 '군대 반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무언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속에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은 빈곤과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적은 만장을 불태우면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면 일대에 30여개 중대 병력을 배치했으나 참가자들이 10시께 부산대 등 숙소로 돌아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APEC반대국민행동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서 'APEC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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