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급등 우려 여전

2005. 11.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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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미국의 날씨가 예상외로 수주 동안 따뜻했지만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석유보다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기업들의 경영진은 올 겨울 수개월 동안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가격에 대해 몹시 민감하다.

한예로 벽돌회사인 하인홀 브릭의 플레처 스틸 사장은 8월 이래 월간 천연가스 대금이 70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두 배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천연가스 가격이 추운 기온으로 인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1월달에는 생산라인을 절반 정도 놀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연가스 탐사가 둔화됐음에도 1990년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대거 설립되면서 가스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또 미국의 천연가스 의존도는 현재 24%로 증가한 상태다. 이는 석탄(23%)보다는 높고 석유(40%)보다는 낮다.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라 에너지업계와 에너지소비관련 기업들은 의회가 알래스카 등에 대한 석유탐사를 허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러나 환경주의자들과 부동산 투자자, 해당 지역 거주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 가계의 절반 이상이 천연가스를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이미 올 겨울의 가격 상승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계의 전통적인 난방비용이 수개월래 4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가계당 평균 306달러 이상을 더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관리들은 올 겨울 일부 주에서는 기업들이 천연 가스 공급 차질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천연가스를 기업보다 가계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고 있는 규정 때문이다.

공급 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친 물가 상승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이미 9월 인플레이션은 1.2% 증가하는 등 높은 오름세를 보여 왔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독일, 네덜란드, 중국 등 여타 국가보다 높다. 천연가스 가격은 허리케인이 지난간 10월 1000큐빅피트당 14달러에서 조정을 받았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12월 인도분은 이날 1000큐빅피트당 11.61달러에 마감했다. 불과 3년전 천연가스가격은 1000큐빅피트당 2달러에 불과했다.

가격상승은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중서부의 곡물 엘리베이터와 걸프만의 제조업체 등 유틸리티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발표된 에너지 집약산업의 실업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휴스턴의 리온델 케미컬은 지난달 레이크찰스의 공장문을 닫으면서 280명의 직원을 해고됐다. 회사측은 비싼 에너지 가격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손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미국화학협회는 2000년 이래 연료 가격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업체들에서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왔다고 추산했다.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은 천연가스 가격이 싼 독일,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3년간 미국 공장 23개를 폐쇄했으며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해 국가적 위기로 선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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