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 미소는? 백만불짜리 미소!"

2005. 10. 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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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 3라운드가 열린 30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

마지막 18홀 퍼팅을 위해 이 이 골프 코스의 8번째 다리를 지난 이지영(20ㆍ하이마트)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세계로 가는 징검다리'이자 우승으로 가는 9번째 다리가 된 '나인 브릿지(Nine Bridge)'를 건넜다.

"오늘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악천후 속에서도 대회 기간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 이지영은 18번홀 파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프로 1년차로 처음으로 출전한 LPGA 투어대회에서 우승, 한국 선수로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7번째 정상에 오른 이지영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언니 김미현과 장정으로부터 "내년에 미국에서 자주 보겠네"라는 기분좋은 인사말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살을 빼기 위해 수영을 하다 어깨가 벌어지는 것 같아 그만두고 골프로 전환했다"는 이지영은 170 cm 75kg의 좋은 체격조건에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려 일찌감치 한국여자골프의 재목으로 꼽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그는 계남중 낙생고를 거쳐 지난해 용인대 골프학과에 진학했다.

5월 열린 국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지영은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세계 골프 무대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그는 SK인비테이셔널 10위, 메리츠금융클래식 11위 등에도 올라 현재 국내여자골프 상금랭킹 6위를 달릴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전날 우승이 부담되서인지 여러 번 자다가 깨는 등 잠을 잘 못잤다"는 이지영은 "(같은 조의) 선배 김미현과 장정 언니가 편하게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전속 캐디가 없어 이 골프장에서 일하는 '하우스 캐디' 이희경씨와 함께 경기에 임한 것도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내가 본 퍼팅 라인과 언니가 해 준 얘기가 달라 반신반의했는데 알고 보니 언니 말이 맞았어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언니가 일러주는 코스 공략법을 따랐지요."

이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당장 다음달 11~13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부터 미국 LGPA 투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우승할 줄 몰라 아직 해외대회 출전까지 생각못해 봤지만 어쨌든 큰 무대인 LPGA 대회에 갈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이지영은 "외국 유명 선수들과 경기해 보니 갤러리가 많건 적건, 누구랑 치건 신경 안쓰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야겠다는 것을 배운 것이 소득"이라며 웃었다.

제주=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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