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동의보감]골다공증 예방하는 '영양보약' 목이버섯

2005. 10. 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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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목을 맨 나무에서 자랐다고 해서 '유다의 귀', 그 모양이 마치 사람의 귀를 닮았다 해서 '목이(木耳)'라는 이름이 붙은 버섯. 중국에선 닭고기와 맞먹는 영양가가 있다 해서 '수계(樹鷄)'라 불리며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쓰인다. 우리나라에선 잡채나 볶음요리에 주로 이용하는데, 잡채를 먹다보면 쇠고기는 아닌데 검은색을 띠고 쫀득쫀득 씹히는 것이 바로 목이버섯이다.

흔히 보는 목이버섯은 검은색이지만 흰색에 가까울수록 상품으로 치며 이름도 '은이'라고 따로 부른다. 중국 사람들은 흰 목이버섯으로 끓인 국을 은이갱이라 하여 정력을 돋우는 훌륭한 강정제로 꼽는다. 은이갱은 물에 잘 불린 흰 목이버섯을 다시 물에 넣고 끓인 후 설탕을 첨가해 끈적거릴 정도로 졸여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양면에서는 검은색과 별 차이가 없다.

목이버섯은 무엇보다 비타민 D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체내의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 D는 육류나 우유,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지만 양이 너무 적어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없다. 특히 자외선차단제가 함유된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 주로 실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목이버섯이 유용한 영양공급원이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당뇨병이 진행되면 비타민 D를 체내에서 활용하는 신장이나 간장의 기능이 저하돼 뼈를 만드는 능력이 더욱 떨어지는 까닭이다. 목이버섯에는 비타민 D 외에 칼슘도 충분히 함유되어 당뇨병 환자의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목이버섯은 철분 함량도 높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 이때 철분은 비타민 C와 같이 섭취해야 흡수가 잘 되므로 목이버섯을 먹을 때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목이버섯에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빈혈이 있을 경우 검은 목이버섯 30g과 대추 30개를 물에 넣고 푹 달여 차처럼 마실 것을 권하기도 한다.

가을철 뽕나무나 딱총나무, 말오줌나무 등의 죽은 나무에서 많이 나는 목이버섯은 오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장기의 독기(毒氣)를 풀어준다 하여 한방 약재로도 쓰여왔다. 특히 혈열(血熱)을 내려주기 때문에 깡마른 체형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밤마다 온몸이 아플 때 쓰면 매우 좋다. 또 기를 보충해주고 몸을 가볍게 하는 작용이 있어 뚱뚱하고 피부색이 하얀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목이버섯을 잘 이용하면 아이들이나 노인들의 영양식으로 그만인데, 잘게 썬 목이버섯을 끓는 물에 넣고 부드럽게 익힌 다음 불린 쌀과 대추와 함께 푹 무르익혀 죽을 만들어 먹는다. 또 중국요리인 '목이 닭찜'은 피부를 젊게 해주고 살결에 윤기를 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닭찜을 만든 후 그 닭찜 속에 마른 목이버섯을 열탕한 것을 한줌 가량 넣고 천연소금으로 간하여 가끔씩 먹으면 피부에 수분과 유분이 생겨 살결이 고와진다고 한다.

<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조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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