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렬의 애끓는 사모곡 '내게 하나뿐인 당신'

2005. 10.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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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무교동 한국복지재단 빌딩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한국복지재단 주최 `락락(樂樂)페스티벌`은 재단 홍보대사인 개그맨 이홍렬(51)씨가 자청해 나서 진행된 행사였다. 어렵게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월동준비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된 이 행사에서 이홍렬씨는 무료 행사 진행 뿐 아니라 넓은 인맥을 동원해 가수 전영록 김동욱, 개그맨 박명수 강성범 등 연예인들을 초청, 자선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1700여명의 관객이 호응한 행사 수익금 2천여만원은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이홍렬은 평소 방송을 통해 고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내비친 적이 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 가난의 아픔을 겪어왔던 그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연예계에서 덕망있는 선배로 불리게 된 연유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컸다.

그는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최우선으로 꼽는 덕목을 '신용과 책임'으로 꼽는다. 그렇게 어머니는 `어린 홍렬이`를 가르쳤다. 김수환, 손숙, 이철수, 한승원 등 이웃같은 각계 인사들이 부모를 그리며 쓴 글을 엮어 펴낸 <사랑합니다, 내게 하나뿐인 당신>(옹기장이. 2005)에서 이홍렬이 기억하는 에피소드 하나.

어릴 적 이홀렬이 살던 동네에는 뾰족한 송곳달린 철대문이 많았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실수로 송곳에 찔려 피투성이가 됐다. 당시 이홍렬의 아버지는 철공소를 했기 때문에 그 대문 역시 아버지의 손을 거친 물건으로 짐작했다. 아이는 놀라서 아파 울지만 누구하나 먼저 나서서 사태수습을 하는 사람이 없을 때 그의 어머니는 쏜살같이 달려와 아이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데려간다. 아버지의 손이 거쳤을 거라는 짐작으로 어머니는 아이 상처에 '책임'을 느끼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이홍렬은 자신의 결혼과 성공한 개그맨 아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늘 절절하다. 생전 어머니는 그에게 두가지 부탁을 한다.

하나는 부부싸움을 할 때 욕을 하지 말라는 것. 너무 화가 나 욕이 나오거든 여자와 관련된 욕을 하지 말고, '이녀석' '이자식' 하는 식으로 남자 욕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야 추하고 극단적인 결말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여자한테 절대 손찌검으로 하지 말라는 당부다. 오늘 한대 때리면 다음에는 그 한대로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다. 올해로 결혼한 지 십년이 되지만 이홍렬은 어머니의 말씀을 단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

늘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꿈에서라도 만나면 그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는 꿈 때문에 하루종일 우울해 했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모처럼 꿈에 나타난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렸는데 그 액수가 20만원이었다. 잠에서 깬 그는 그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왜 하필이면 20만원을 드렸을까. 더 드릴 수 있었는데. 200만원, 2천만원, 아니 가진 모든 것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늘 받기만 하다 모처럼 드린 용돈이었는데 고작 20만원 이었다니..."라며 그 어머니의 그 아들 이홍렬은 후회했다.

(사진 = 출처 이홍렬 홈페이지 www.bbangco.com) [북데일리 송보경 기자]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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