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극장가 서부영화 잇따라 개봉

2005. 10.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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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김병규 기자 = 한동안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서부영화가 가을 극장가에 잇따라 개봉한다.

케빈 코스트너가 연출한 '오픈 레인지'와 독일산 펑키 웨스턴 '황야의 마니투'가 그것. 각각 27일과 28일 관객들을 만난다.

두 편 모두 서부극의 흔한 관습과 아이콘을 담은 정통 웨스턴은 아니지만 각각은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전자가 서사가 주를 이루는 '진지한' 서부극이라면 후자는 엽기적인 유머 코드가 중심을 이루는 펑키 서부극이다.

▲오픈 레인지(원제 Open Range) = 서부영화의 장르를 비교적 충실히 따르고 있는 서부극. 외부 인물의 마을 유입과 갈등, 결투와 해결이라는 줄거리의 공식(포뮬러)이나 거친 남자와 남부의 숙녀라는 주인공의 구성, 거리 결투 장면에서의 관습(콘벤션) 등이 비교적 정통 서부극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늑대와 춤을', '로빈 후드', '보디가드'로 90년대 초반 전성기를 가졌던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과 감독 1인2역을 맡았으며 '러브 어페어'의 아네트 베닝과 '대부'의 로버트 듀발의 모습을 오래간만에 보는 재미도 있다.

개척시대 이전의 서부 대초원. 보스(로버트 듀발)와 찰리(케빈 코스트너), 모스(아브라함 벤루비), 버튼(디에고 루나)등 카우보이 일행은 우연히 들른 마을 하몬빌에서 위험에 처한다.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 이 마을을 지배하는 사람은 악덕 농장주 벡스터(마이클 캠본). 보안관 마저 타락해 있는 이 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충돌로 일행 중 모스가 벡스터 일행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제 자신들의 안전 마저 보장받지 못하게 된 보스와 찰리는 벡스터 일행에게 복수를 선언하고 나선다.

영화는 반사회적인 고독한 영웅이 등장하는 식의 마카로니 웨스턴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전적인 웨스턴과 비슷하다. 그 만큼 장르의 전위나 변형에서 오는 새로움은 찾아보기 힘든 편. 여기에 외모나 카리스마에서 예전같지 않은 두 주인공의 매력 역시 후반에 들어갈수록 영화가 힘이 부치게 느껴지는 요인이다. 상영시간 118분.

▲황야의 마니투(원제 Manitou's Shoe) =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던 이들을 상대로 음주운전 단속이 이뤄진다. 엄숙하게 무게 잡던 악당 보스가 CM송에 맞춰 엉뚱한 춤을 춘다. 부시 미국 대통령,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 아폴로 13호 등의 이름을 코믹하게 패러디했다.

독일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서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다. 정통 서부극에서 빌려 온 진지한 이미지 위에 재치있는 유머가 더해졌다.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영화는 독일에서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2001년 무려 1천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 버스트 영화를 누르고 독일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영화에서는 감독, 각본, 제작, 주연, 조연 등 1인 5역을 혼자서 해 낸 미카엘 헤르비그의 번득이는 개인기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제작사를 통해 이 영화를 만든 그는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아바하치와 쌍둥이 형 위니터치 등 1인 2역을 소화하며 스크린을 누볐다.

망한 부족의 추장 계승자 아바하치는 의형제 레인저(크리스티안 트라미츠)와 창업을 결심한다. 하지만 악당 산타마리아(스카이 뒤몽)의 사기에 걸려들어 모든 것을 잃고 설상가상으로 토끼부족의 추격을 받는다.

아바하치는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부족의 유산인 '마니투의 보물지도'를 찾아 나선다. 보물지도를 나눠 갖고 있는 위니터치, 미녀 부시(마리 바우머) 등을 찾아 긴박한 여정을 떠난다.

영화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엽기적인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유도한다. 또 관객에게 익숙한 서부영화 이미지와 유명한 인물과 용어를 패러디했다. 하지만 맞고 넘어지는 슬랩스틱식 코미디를 식상하게 여기고, 서양식 이미지가 머리 속에 없는 한국 관객과 얼마나 웃음 코드가 맞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상영시간 8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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