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미국방문단 홈스테이 체험기-몬타나주 서부 미줄라

경기일보 최종식, SBS 김명진 기자 2005. 10.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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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색다른 경험의 홈스테이에 대한 설레임으로 하룻밤을 보낸 우리들에게 다가온 것은 워싱턴의 더운 날씨가 아닌 긴소매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상쾌한 공기였다.미줄라 공항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이안(Ian Marquand)은 KPAX-TV(지역방송)의 라디오 진행자 겸 취재기자였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안은 미국인들의 가족중심주의와 달리 3박4일간의 일정을 꼼꼼하게 준비해 두어 우리를 감동케 했다.이슬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이안이 준비해 준 두툼한 외투를 입고 몬타나의 주말시장을 찾았다. 주말시장 이래야 50여개의 자판에 싱싱한 야채를 내놓은 것이 전부였지만 인구의 98%가 백인계인 이곳에 아시아계 7∼8명이 좌판을 벌이고 있었다. 미줄라에 정착한 이들은 지난 1975년 라오스 멸망을 앞두고 CIA에 협력해 온 사람들이 화를 면하기 위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었다. 당시 CIA 책임자의 출신지인 이곳에 정착한 라오스인들은 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동양인에 대해 정겨운 미소를 건네던 이들은 미줄라의 30년 생활이 행복하고 다민족 국가인 미국인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이안이 준비한 두번째 이벤트는 둘째 딸 애슐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회전목마 놀이터. 연기학원을 다니는 애슐리는 이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로 즐거움을 이끌어 내고 있었으며, 미국의 안정된 중산층 가정이면서도 일을 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더욱이 놀이시설이라고는 회전목마가 전부인데도 주민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나무를 깎아 목마를 만들었다는 것이 지역공동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케 했다.오후에는 몬타나 주립대학의 아메리카 풋볼 경기였다. 골목마다 몬타나 대학을 상징하는 자주빛 모자와 옷으로 물결친 가운데 몬타나 대학내 폿볼경기장 주변은 이미 축제의 장이었다. 치어리더들의 공연에 환호하며 곳곳에 마련된 이동식 음식점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1년에 6번정도 열리는 경기를 위해 이안은 취재가 가능한 아이디를 이미 만들어 놓았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스탠드가 가깝게 만들어져 있는 가운데 2만5천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순간순간 마다 함성과 야유를 뒤섞여 가며 3시간 동안 열광했다.이안의 집은 크지 않았지만 커다란 단풍나무와 넓은 잔디밭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으며 이안의 아내 수잔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저녁을 먹고 이른 시간에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이안의 방송국을 찾아 이안이 제작한 뉴스들을 보았다. 인디안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과 몬타나 지역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영상이 인상적이었다.오후에는 미줄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았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촬영지인 몬타나의 아름다운 강과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를 통해 축복받은 땅임을 실감케 했다. 또 2곳의 Lake State Park는 가족단위로 쉴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장도 상세하게 안내돼 있었다.저녁에는 몬타나 대학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홈스테이 일정을 마쳤다. 미국의 조용한 전원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미국의 광활한 대지가 빚어내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일보 최종식, SBS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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