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찬가', '결혼'이란 해결사(?)에 아쉬운 조기종영

2005. 10. 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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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당초 50회로 기획됐던 MBC TV 주말 드라마 '사랑찬가'(극본 최윤정, 연출 김승수)가 2일 41회로 조기종영됐다.

'사랑찬가'는 한없이 착한 장서희(이순진 역), 극단적인 악행을 일삼는 임지은(백소라 역) 등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와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유부단한 재벌 3세 전광렬(김새한 역) 이라는 진부한 캐릭터 설정과 근친 상간의 여부를 따져야 하는 자극적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월 말 조기종영이 결정된 이후, 시청자들은 일말의 변화를 기대하며, 종방에 앞서 명예회복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랑찬가'는 41회까지 방송한 결과, 애초 밝혔던 기획의도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사랑찬가' 제작진은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로 로또를 사지않는 건강한 신데렐라 '순진이'가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며 싱그러운 사랑을 펼쳐 보이는 이야기로, 맛있고 건강하고 재미있고 희망적인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태리 요리와 한국 요리를 접목시켜, 식당을 성공시키고, 외식사업까지 발전, 나아가서 해외까지 진출하는 스토리를 통해 희망을 일깨운다'고 드라마 제작의 흐름을 드러낸 바 있다.

조기 종영의 탓이엇을까 최종회까지 방송한 결과 '사랑찬가'는 파행적인 스토리만을 전개한 채 흔한 마무리인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지막을 채우게 됐다. 특히 1일 40회 방송에서 장서희가 임지은을 구하려다가 대신 계단에서 구르게 되고, 이로 인해 임지은이 그간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는 설정과 최종회에서 결혼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 한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이 또 한번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 홈페이지에 "마지막에는 순진이가 스스로 성공한다더니 끝까지 수모를 당한다"며, "악역 소라의 제대로 된 반성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기획의도에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며, "결국 순진의 성공이야기는 결혼으로 끝나는 것이었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사랑찬가'는 2일 최종회에서 임지은을 구하려다가 다친 장서희가 정신을 차리게 되고 결국 전광렬과 결혼을 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랑찬가'는 전국 11.6%(AGB닐슨미디어), 10.6%(TNS미디어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아쉬운 조기종영을 맞고 말았다.

[2일 MBC TV 주말드라마 '사랑찬가' 마지막 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장서희(왼쪽)와 전광렬. 사진제공 = MBC]

(안지선 기자 aj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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