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첫 러시아무대..꿈 이뤘죠"

2005. 9. 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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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씨(43)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9일 밤(현지시간)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조수미 독창회. 1,500석의 객석은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찼고, 공연을 마친 조수미씨는 5곡이나 앙코르에 응했다. 특히 이날 독창회에서는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유리 시모노프가 직접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공연을 더욱 빛냈다.

"그동안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많이 다녀봤지만 모스크바는 처음입니다. 오랫동안 오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그 꿈을 이뤘어요.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어서 더욱 기쁩니다."

조수미씨는 이날 공연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아리아들을 주요 레퍼토리로 골랐다. 특히 앙코르곡 중 하나로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작곡)을 열창해 교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관객들은 조수미씨의 유려한 음색과 테크닉, 세련된 무대 매너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조수미씨는 마지막 앙코르곡을 부른 뒤 관객들에게 "이제 집에 가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고, 관객들이 "가기 싫다"고 호응하자 즉석에서 한국어 가사로 '자장가'를 불러주는 위트를 발휘하기도 했다.

조수미씨는 "이곳에 와보니 모스크바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러시아에는 성악보다 기악 쪽에 훌륭한 음악가들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조수미씨는 이튿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10월 1일 청계천 복원·개통 기념식에 서울시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문학수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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