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석유생산 중단

2005. 8. 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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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의 석유시설이 집중해 있는 멕시코만을 향하면서 정유업체들이 잇달아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일대에서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석유 생산시설이 가동 중단됐으며, 이 지역 정유공장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등급 폭풍인 카트리나는 29일 멕시코만을 지나며 세력을 보태 29일 오전 뉴올리언즈 부근을 강타할 전망이다. 멕시코만은 석유시설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미 전체 석유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카트리나는 지난해 9월 수개월 동안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허리케인 `이반`과 흡사한 경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허리케인의 강도는 카트리나가(175mph) 더 거세다.

멕시코만 석유 회사들은 다급히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하루 약 100만배럴의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석유 회사들로부터 상황이 보고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미 2위 석유업체인 셰브론은 27일 멕시코만 중앙부와 동부 시설의 직원 대부분과 서부 시설의 불필요한 인력들을 대피시켰다고 대변인 매트 카미캘이 밝혔다. 셰브론은 그러나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평소 생산능력의 90%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지애나 연안 석유항구(LOOP) 역시 모든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27일 아침 선하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LOOP는 미 석유 수입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로열 더치 셸 그룹은 1000명 이상의 연안 근로자들을 대피시켰으며 BP와 엑손모빌도 직원들을 육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셸은 하루 42만배럴의 석유와 135만입방피트의 가스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 역시 하루 3000배럴의 석유와 5000만입방피트의 생산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발레오 에너지는 27일 하루 26만배럴의 생산시설을 갖춘 세인트찰스 공장의 직원을 일부만 남기고 모두 대피시켰다. 머피 오일도 하루 12만배럴 생산능력의 공장을 폐쇄했으며, 엑손모빌은 18만3000배럴 규모의 공장을 닫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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