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 산문집 '랄랄라 하우스'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지난해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던 소설가 김영하(37) 씨가 산문집 '랄랄라 하우스'(마음산책)를 펴냈다.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들을 중심으로 꾸민 이 책에는 언론매체의 기고문을 비롯해 작품 구상을 위해 떠난 여행지의 사진, 작가가 기르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프리 토크' '사진첩' '방명록' 등 3부로 구성된 책은 작가의 글과 독자들의 댓글 등 미니홈피에서 일어난 일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온라인에서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버스등받이에 실린 점집 광고, 얼음가게에서 석유도 함께 파는 이유 등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궁금증을 파헤치려 한 글들은 웃음을 유발한다.
작가는 '나쁜 습관'이라는 글에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사례를 통해 음주, 흡연 등 젊은 시절의 나쁜 습관은 '인생의 사치품' 같은 거라며 크게 괘념치 말라고 말한다.
요통 때문에 자리에 눕게 된 마크 트웨인은 담배, 커피, 음식 등을 줄이라는 의사의 권고에 대해 "의지가 박약해 아예 끊으면 끊었지 줄이는 것은 안된다"며 거부했다가 의사가 떠난 뒤 '나쁜 습관'을 끊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후 마크 트웨인은 "나쁜 습관이란 젊을 때부터 몸에 들여놓아야 나이가 들고 병이 들었을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긴다. 그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버릴만한 나쁜 습관이 하나도 없다면 그야말로 도덕군자형 극빈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글에 대해 독자들은 "위안이 되는군요"라는 댓글을 달아놓았다.
어느 영화감독과 인연에서 시작된 동인문학상 수상작 '검은 꽃'의 탄생 배경, 미국 아이오와 창작프로그램의 경험, 미니홈피를 방문한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 등 수록된 글들은 작가의 말처럼 "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가 올 때까지 남의 방에서 뒹굴면서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하기 좋은" 것들이다. 274쪽. 9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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