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은 놔두고 100만원만 묵사발?"

2005. 8.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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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이 18일 이른바 '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가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에게 미화 1,000달러(100만원)를 제공한 정황을 잡고 금품수수 경위를 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검찰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X파일 사건의 본질은 '정경유착'임에도 불구하고 '불법도청'과 'X파일 공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즉 X파일 사건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 이 기자가 박씨에게 취재사례비를 건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f2fieldcat'는 "검찰이 사건의 초점을 돌리려고 별 쇼를 다하는군. 너희는 어디 무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라고 말했다. 검찰이 지난 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전·현직 검찰간부에 대한 수사를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ssambob1'은 "검찰이 국민의 뜻대로만 움직여서도 안 되지만 지금하는 짓은 도대체 누굴 위한 수순인지. (혹시) 삼성이냐?"라고 물었다. 'wwonkh'는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기 위해 아예 발버둥을 치는구나. 이상호 기자에게 어떤 위해라도 있으면 사회정의 차원에서 촛불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tedd_junho'는 "또 물타기 수법으로 가네. 이제 국민들도 다 아는 수법인데…. 중요한 건 ('X파일'의) 내용이 무엇이냐인데…. 한심하다!"라고 말했다.

'toothpaste11'은 "이렇게 미적거리면서 물타기를 하다 도청 '내용'은 티끌 만큼도 안 건드리고 덮을 거지? 속보인다"라고 말했다.

'lkj9665'는 "나 같아도 취재사례비로 100만원 정도는 줬겟다"면서 "그 돈을 줬다는 이유로 본말이 전도되게 유도해나가는 검찰이 우습다"고 말했다.

'jbnara'는 "1,000달러로 또 물타기하려 하는구나. 특종에 따라서는 인터뷰 사례비 또는 취재활동비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인지. 이런 걸로 본질을 호도할 생각 마라"고 말했다.

'sosangin'은 "정보 제공조로 100만원 준 기자는 때려잡아 묵사발 만들고 100억 준 모 기업은 수사조차 안 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삼성 측이 사용한 로비 자금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이상호 기자가 건넨 사례비에만 수사의 초점을 맞춘 검찰의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sputnix' 역시 "삼성은 놔두고, 100만원 준 이상호를 잡아들여? 진짜 유전무죄 무전유죄네"라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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