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아내 구타, 美남성 징역 37년형

2005. 8. 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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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임신 중인 옛 아내를 납치, 야구 방망이로 구타한 뒤 영하의 날씨에 물품 보관소에 감금했던 엽기적 남성이 37년의 징역형을 포함한 중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위스콘신주(州) 라신 카운티 순회법원은 지난 15일 데이비드 라슨(41)이라는 남성에 대해 살인 미수, 양육권 침해 혐의로 37년의 징역형과 만기 출소 후 보호관찰 2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보호관찰 기간에 매년 1월 31일에 1천달러를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라신 카운티 단체에 기부할 것을 명령했다. 1월 31일은 라슨이 아내 테리 수 젠두사 니콜라이(39)와 이혼한 날이자 엽기적 범행을 저지른 날이다.

이번 판결로 98세가 될 때 까지 사법당국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게 된 라슨은 납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인데 이에 대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의 형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팔워키 공항에서 관제사로 근무했던 라슨은 지난 2004년 1월 31일 이혼한 옛 아내 니콜라이(39)를 납치해 야구 방망이로 구타한 뒤 손발을 묶어 일리노이주 윌링의 난방이 되지 않는 물품 보관소에 감금했었다.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채 30시간 가량 영하의 날씨에 방치돼 있다 사망 직전 물품 보관소 직원에 의해 발견된 니콜라이는 동상으로 인해 발가락을 모두 잘라내고 임신중인 태아를 잃었으며, 10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결혼했으나 니콜라이가 1999년 소송을 제기, 이혼했는데 라슨은 이혼 만 3년째 되던 날 범행을 저질렀다.

라슨의 범행은 그 잔혹성으로 인해 전 미국에서 충격적인 뉴스로 다뤄졌으며 가정 폭력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5일 선고공판에서 라슨의 변호사인 마크 닐슨은 라슨이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이는 피고가 자신이 저지른 극악한 범죄를 회피하려는 술책일뿐" 이라며 일축했다.

판사는 또 피고가 이전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도 가정 폭력 신고가 접수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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