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태조 왕건' 알고보니'권력쟁탈' 압권

2005. 8. 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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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방송된 KBS1TV의 `태조왕건`은 60.2%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1992년 1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역대 12위의 기록이다. 그동안 사극에서 관심밖이었던 고려시대를 다루고 궁예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조명받으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현재 KBS KOREA가 `태조왕건`을 앙코르 방영중이다. 8일에는 왕건이 궁예가 이끄는 태봉국(이후 고려)의 서열 2위인 시중 자리에 오른 뒤 빚어지는 권력 암투를 다뤘다.

이날 방송분에서 주요하게 대립했던 두 인물은 왕건과 아지태. 청주 사람인 아지태는 궁예에게 미륵이라는 점을 강조해 환심을 산 인물. 특히 무모한 북벌을 주장하며 국력을 낭비케 해 왕건과 맞섰다.

시중 자리에 오른 왕건은 아지태의 반란 사건(913년)을 조사한다. 그러나 궁예앞에서 아지태는 왕건을 궁지에 몰아넣는 발언을 쏟아낸다. 자신이 추진한 북벌이 실패한 이유는 왕건의 치밀한 반대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부인 강씨가 과거 왕건과 결혼할 사이였다고 고자질한다.

왕건의 지위가 순식간에 흔들리는 일이 벌어진다. 조정밖에서 이뤄지는 대화 또한 그다지 다르지 않다. 나주에서는 왕건의 둘째 부인 오씨가 아버지 오다련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내용은 왕건이 권력암투 때문에 오래 시중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시기 견훤이 이끄는 후백제 진영에서는 신라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주요 참모와 신하들이 모인 가운데 이뤄진 주요 논의는 전쟁 계획을 짜는 것. 당시 전략적 요충지인 `사벌주`(지금의 상주)와 신라중 어느 곳을 공격할 지 의논했다. 신하들은 사벌주를 놓아둘 수 없다고 건의했지만 견훤은 아버지가 지키는 곳이라며 반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후백제와 태봉국의 조정이 연이어 나왔다. 그러나 나온 내용은 권력쟁탈과 전쟁 이야기 뿐이었다. 과연 삼국(신라, 후백제, 태봉)이 대립하던 시기였지만 매일같이 전투만 벌어졌을까.

`거꾸로 읽는 드라마 태조왕건`(2001, 선재)는 드라마와 다른 시각에서 저술한 책이다. 드라마가 권력쟁탈전 위주라면 책은 해양국가라는 시각에서 고려를 분석했다.

고려 시조인 왕건 가문이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잡았던 장보고 계열의 재당신라인 세력중 하나라는 내용이다. 장보고 이후 해상지배권을 상실했다는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드라마에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이 많이 나올수록 재미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전쟁시기에도 교육과 행정이 나름대로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함께 서술하면 오히려 더 입체적이지 않을까. 몇 년 전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이다.(사진=1.드라마 `태조왕건`의 오프닝 화면, 2.궁예와 그의 책사 종간, 3.태조 왕건역을 맡은 최수종)[TV리포트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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