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대를 가다]⑥미국 코넬대

2005. 8.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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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도 코넬대학교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코넬대가 있는 곳은 날씨가 나쁘기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마련이고, 이 대학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넬대는 때로는 응징하고 때로는 보상을 하는 학풍이 황량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풍광과 어우러진 곳이다. 또 책만으로 배울 수 없는 교육의 기회로 충만한 곳이다.

코넬대는 뉴욕주 북부의 농업 중심지 이타카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캠퍼스는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산자락에 걸쳐 있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학생들은 한결같이 코넬대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코넬대는 지독하게 춥고 건조한 겨울로 유명하다. 10월에 시작해 다음해 4월 말까지 계속된다. 겨울이 이렇게 혹독한 대신 여름은 황홀하다. 이처럼 멋들어진 양 극단이 존재하고, 이 극단 사이에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코넬대 학생들은 도전에 익숙한 이들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코넬대는 미국과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교과과정은 이런 명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미국과 세계의 여러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의 루스 긴즈버그 판사와 대만 최초의 민선 총통인 리덩후이(李登輝)도 코넬대 출신이다.코넬대는 흔히 아이비리그 가운데 들어가기가 가장 쉽지만 졸업하기는 가장 어려운 대학으로 꼽힌다.

이는 여러 면에서 사실이다. 코넬대 학생들은 혹한의 날씨와 투쟁해야 할 뿐 아니라 교수들의 높은 기대와 지옥같이 어려운 시험과 싸워야 한다. 코넬대는 학생들 스스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에서 이들을 시험한다. 반면 학생들이 노력하면 할수록 그만큼 보상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코넬대는 최고의 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학교를 벗어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타카는 번화가인 뉴욕의 맨해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점도 많다. 코넬대 학생들은 자신이 찾는 즐거움이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코넬대는 학부생만 1만1000여명에 이르는 큰 대학이지만 긴밀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우면 학생들은 모두 따뜻한 카페나 난로가 있는 휴게실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이 시대의 가장 영특한 교우들에게 둘러싸여 강의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배우는 곳이다.

코넬대의 학풍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과 경험을 추구한다. 낯선 사람들과도 우산을 함께 쓰면서 금방 우정을 만들어간다. 흔히 코넬에서의 우정은 평생의 우정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코넬대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들과 가까워짐으로써 한잔의 술이나,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으로는 배울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엘리트 대학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새롭게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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