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개국 3만쌍 합동결혼식

2005. 8.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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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이날을 축복하는 것 같았다.'

'2005 세계문화체육대전(WCSF)'의 꽃이라 불리는 국제합동결혼식이 전 세계 186개국에서 3만여쌍의 신랑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아침부터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선남선녀들의 첫 출발을 축복이라도 해주듯 하늘은 잠시 활짝 개었다. 이날 감색 정장과 하얀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신랑신부들은 인종·국경·종교를 초월해 만난 이들로 세계평화를 위한 참가정의 모델이 될 것을 다짐했다.

주례를 맡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 내외가 '성혼문답'에서 "천국건설의 기본이 되는 이상적 가정 형성을 약속할 것인가"를 묻자 신랑신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하고 화답하며 희망에 넘친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축하음악이 울려퍼지며 하객들은 우레같은 박수로 축복했다.

축복식이 열린 유관순체육관에는 신랑신부 3000여쌍을 포함해 하객 등 1만여명이 운집했다. 한국 축복식에 참석치 못한 신랑신부들은 나라마다 위성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상 앞에서 똑같이 예식을 진행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전현직 국가수반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례입장, 예식사, 세계 5대 종단 대표 축원, 고천문(告天文) 낭독, 성수(聖水) 세례, 성혼문답, 예물반지 교환, 성혼선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곽정환 WCSF 조직위원장은 예식사에서 "이 자리는 한 하나님 아래 '인류 한형제' '세계 한 가정' 이상을 향해 출발하는 거룩한 식전"이라며 "축복 이상을 중심한 여러분들의 본된 사랑의 생활은 병든 사회와 세계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선명 총재께서 보여주신 '이타적 생애'를 전승해 평화세계를 이루는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엔사이칸 멘사이칸 전 몽골총리는 축사에서 "참가정이 출발하는 이 자리를 가장 기뻐하실 분은 하나님"이라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문화체육대전에 모여 장시간 논의 끝에 얻은 결론은 가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천안=정성수 기자

■이모저모

인종·이념 초월 지구촌 화합

○…1일 천안 유관순기념관에서 거행된 제6차 국제합동결혼식은 인종과 국가, 종교가 한 데 어우러진 지구촌 화합의 대잔치였다.

호우주의보 속에 간간이 비가 내린 이날 6000석의 유관순기념관 안팎에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참가한 선남선녀 3000쌍과 가족 및 축하객 1만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뤄 마치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단상에는 슈스케비치 전 벨로루시 대통령과 멘드하이한 엥사이한 전 몽골 총리 등 20여개국 전현직 국가수반이 행사진행을 진지하게 지켜봤다.

또 공식행사로 조계종 혜주 스님과 미국의 조지오 거스타 주교 등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등 5개 종단 대표가 참석, 첫 출발을 앞둔 신랑신부들을 축복해 결혼식을 더욱 뜻깊게 했다.

식전식후 축하행사에서도 한국과 일본·미국·유럽 출신 가수들이 축가를 합창, 인종과 이념을 초월한 화합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앙의 조국서 결혼 흥분돼"

○…결혼식에 참가한 외국의 신랑신부들은 신앙의 조국인 한국에서의 결혼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감색 양복과 흰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이들은 결혼식 내내 "가정을 통해 세계의 평화를 이루자"는 주례사에 공감을 표시하며 자신들의 결혼식이 갖는 의미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으로 한국의 동갑내기 이정수씨에게 시집온 아야베 유미코(37)씨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다짐하며 결혼식을 치른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흥분되는 일"이라며 "한국은 처음이지만 많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건강하고 순결한 가정을 꾸려 모범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외국에서 온 일부 신랑신부들은 부부로서의 첫발을 대한민국을 투어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부터 서울과 부산, 청평 등지를 돌며 한국의 산하와 사람들을 만날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 커플 300쌍은 투어가 끝난 뒤에도 28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남북통일에 관한 교육을 이수한 뒤 조국에 돌아가 한국을 위한 자원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천안=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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