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족보닷컴""에 열받았다

2005. 7. 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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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현직 고교 교사 32명은 14일 인터넷 업체와 사설학원, 출판사가 2008학년도 대입안이 발표되자 학교에서 출제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불법으로 도용, 무단 배포하고 있다며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이번엔 가장 규모가 큰 기출문제 전문사이트인 ‘족보닷컴’(www.zocbo.com)을 상대로 서울 중앙지법에 기출 시험문제 출판 및 판매를 금지하는 ‘저작물 반포 등 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며 “이를 계기로 추후에 다른 인터넷사이트와 기출문제 책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에 따르면 현재 ‘족보닷컴’ 등 기출문제 사이트에는 26만7000여건의 초・중・고교의 시험문제가 자료실에 올려져 있어 6개월에 5만〜8만원의 회비를 내고 학생과 학원 교사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교육기관이 학교의 기출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유형은 ▲인터넷업체들이 시험문제를 빼돌린 뒤 학교 또는 교사를 실명으로 해 웹상에 올려놓고 다운로드 이용료를 받는 행위 ▲군소 출판사들이 학교별 문제집 형태로 제작, 판매하는 행위 ▲입시학원이 인근 학교 기출문제를 수집, 복사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행위라고 교총은 전했다.

남기송 교총 고문변호사는 “대법원이 예전에 대학입시 시험문제에 대해 저작권 법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인터넷 업체와 사설학원, 출판사가 학교의 시험문제를 불법으로 도용, 영리를 취했다면 민사뿐 아니라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귀전 기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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